아시아 주요 경제지표도 무의미

20일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조기에 실행될 수 있다는 관측과 구체적인 대상ㆍ여파 등이 거론되면서 위기감을 키웠다.
중국이 금리를 동결한 한편, 일본과 인도네시아 등 주요국의 경제지표가 기대치를 밑돌면서 시장 자체도 위축됐다. 국내 코스피도 8거래일 만인 이날 내림세로 돌아섰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보다 486.57포인트(1.24%) 내리며 하락 마감했다. 종가는 3만8678.04였다. 기술주 중심의 토픽스도 1% 넘게 하락 마감했다. 이날 토픽스는 전날보다 32.65포인트(1.18%) 내려 2734.60에 장을 마쳤다.
상하이종합지수는 그나마 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전 거래일 대비 0.76포인트(0.02%) 내린 3350.78에 거래를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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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와 선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는 하락 출발한 이후 간신히 낙폭을 줄였다. 11.26포인트(0.29%) 내린 3928.90에 장을 종료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116.62포인트(0.49%) 내린 2만3487.46에 거래를 끝냈다.
오후 4시 40분 현재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전장보다 314.42포인트(1.36%) 내린 2만2631.27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간 인도 센섹스와 싱가포르 ST지수는 각각 0.28%와 0.04% 하락한 채 거래 중이다.
이날 아시아 증시는 재료 부족 탓에 관망세로 시작했다. 호재와 악재 모두 불확실성이 컸고, 일본과 인도네시아의 경제지표 발표도 유의미한 지수 변동을 끌어내지 못했다.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에 대한 위기감이 가장 컸다. 나아가 그가 관세부과 시점마저 앞당길 것으로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주최로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행사를 통해 자동차 관세의 조기 시행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날 그는 “한 달 안에, 어쩌면 그보다 빨리 자동차와 반도체 등의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초 시행 일자는 4월 2일이었다.
일본과 중국은 물론 한국 증시에서도 결국 자동차와 부품종목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로이터통신 여론조사에 따르면 일본 기업 10곳 중 약 9곳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로이터는 “미국이 관세를 인상한 이후 국가 인플레이션이 상승세에 접어들 것”이라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이와 비례해서 줄어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도 각각 0.65%와 1.28% 하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