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ㆍ리테일 영업 늦어지며 실적 부진
MTS 31일 출시…IB 드라이브 '속도'

우리투자증권이 투자매매업 본인가를 받으면서 종합증권사로 거듭났다. 최종 라이선스를 얻게 되면서 기업고개(IPO) 등 기업금융(IB) 업무에 드라이브를 본격적으로 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19일 제5차 정례회의에서 우리투자증권 투자매매업(증권ㆍ인수업 포함) 변경인가를 심의ㆍ의결했다.
투자매매업 라이선스를 승인받으면서 우리투자증권은 IB 업무를 본격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8월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의 합병으로 탄생한 우리투자증권은 주식위탁매매 등 리테일 중개를 할 수 있는 투자증개업 라이선스를 받았으나 투자매매업은 예비인가만 받았다. 투자중개업 라이선스를 받으면 IB 등 증권 인수 업무를 할 수 있게 된다.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가 지난해 출범하면서 밝힌 우리투자증권의 비전은 ‘디지털과 IB가 강력한 국내 선도 증권사’다. 특히 IB는 남 대표가 출범 당시부터 강조한 업무다. 남 대표는 “IB 역량을 바탕으로 출범 당시 5년 안에 업계 10위권 증권사로 거듭나고, 10년 안에 초대형 IB에 진입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출범한 지 반년이 지났음에도 실적은 걸음마 수준이다. 지난해 별도 기준 우리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은 연결 기준 24억 원에 그쳤다. 영업손실은 74억 원이다. IB 관련 수수료 수익은 170억 원으로 1년 전 우리종합금융 시절(190억 원) 수준보다 뒷걸음질 쳤다. 이익 관련 지표가 부진하다 보니 지난해 자기자본이익률(ROE)도 0.30%로 목표치(3%)에 한참 못 미쳤다.
연결 기준 자기자본은 1조1453억 원으로 출범 당시(1조1500억 원)보다 300억 원 늘어났다. 순자본비율은 2098.64%로 규제(100% 이상)를 훨씬 웃돈다.

IB 업무 라이선스 획득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출시가 늦어지면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출범 당시 같은 해 하반기까지 투자매매업 최종인가와 MTS 출시를 목표로 내세웠지만, 예상보다도 늦어졌다.
IB와 리테일 영업을 본격 시작하는 올해는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IB 사업과 관련해 조직은 이미 정비를 마친 상태다. 우리투자증권은 △채권운용본부 △채권상품본부 △캐피탈마켓본부 등 관련 조직을 갖추고 있다. 또 대우증권 출신 등 증권업계 인재도 다수 영입했다.
특히 우리은행과 협업으로 기업투자금융(CIB)의 시너지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우리은행의 IB 그룹은 우리투자증권이 있는 서울 여의도로 사무실을 이전했다. 금융그룹 차원에서 은행, 증권, 자산운용, 사모펀드(PE) 계열사들이 힘을 합쳐 적극 딜을 발굴할 계획이다.
우리투자증권의 MTS는 31일 선보일 계획이다. 우리은행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슈퍼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해 1000만 명이 넘는 우리은행의 고객을 증권 고객으로 데려오겠다는 포부다. 또 기존 한국포스증권이 가지고 있던 펀드슈퍼마켓을 활용해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사업보고서에서 “먼저 주식발행시장(ECM), 채권발행시장(DCM) 등 투자은행 사업을 확장하고 IB 주관 역량을 강화해 사업을 활성화할 예정”이라며 “MTS 기반 디지털 플랫폼 및 자산관리(WM) 영업을 강화해 고객 자산을 확대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사업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