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허리케인 시즌이 오면서 사상 최대 기름 유출 사고인 멕시코만 기름유출 방제작업에 비상이 걸렸다.
카리브해에서 발생한 열대성 폭풍 알렉스가 북상하면서 유출기름 회수와 방제작업이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고 27일(현지시간) CNBC등 현지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기상학자들은 알렉스가 멕시코만의 난류와 만나면서 허리케인급으로 위력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다행히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한 멕시코만 북쪽이 아닌 서쪽으로 지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알렉스의 위력이 강해지거나 기름유출 현장 부근을 통과해 방제작업 및 기름회수 작업이 중단될 수 있는 최악의 사태도 우려된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미 해안 경비대 테드 앨런 사령관은 “날씨는 예측하기 힘들다”면서 “허리케인 방향이 막판 변화할 수 있어 마지막까지 안심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해안경비대와 영국 정유업체 BP는 현재 사고현장에서 작업중인 선박과 인원의 대피를 시작하고 있지 않지만 시속 45마일 이상의 강풍이 불 경우를 대비해 사태 수습작업 중인 3만9000여명의 인력과 6000여척의 선박을 대피시키기 위한 비상대응방안을 준비해 놓은 상태다.
BP와 쉘은 사고현장 남쪽에서 별도의 원유시추작업을 벌이고 있는 직원들을 필수요원만 남긴 채 대피시켰다.
허리케인으로 인해 기름유출 방제작업이 중단되고 인원 및 장비가 대피할 경우 방제작업을 재개하는데 약 2주간의 시간이 소요된다.
그 기간 동안 하루 3만5000~6만배럴의 기름이 그대로 바다로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