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에 경고음이 잇따르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1일(현지시간) 월례 ‘경기선행지수(CLI)’가 전월 대비 2개월 연속 하락했다며 세계적으로 경기 회복이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 OECD 최신 자료를 인용, 회원국들의 CLI가 7월 103에서 8월 102.9로 떨어지는 등 2개월 연속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OECD는 "8월 CLI는 경기 팽창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는 조짐에 힘을 싣는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8월 CLI는 102.5로, 전월의 102.8보다 0.3포인트 낮아졌다.
OECD는 특히 캐나다와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의 CLI는 전달보다 하락했다며 이들 국가에서 경기 둔화 조짐이 선명하게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미국에 대해서는 “위험수위를 넘은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세계 경제를 견인해온 중국과 인도의 CLI는 각각 전월 대비 0.4포인트, 0.2포인트 하락했다.
일본은 103.3으로 전달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CLI는 산업활동 동향, 금융.통화 현황, 국내총생산(GDP) 흐름을 근거로 산출해 향후 4∼6개월 뒤의 경기 상황을 예측하는 지수다. CLI가 100 이상에서 상승하면 경기 팽창, 하락하면 경기 하강을 의미한다.
한편 다른 기관에서 나온 전망도 OECD의 진단과 흐름을 같이한다.
WSJ는 제조업계 구매 담당자들과 주요 선진국 서비스 제공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세계 경제는 지난 9월의 경우 최근 10개월 가운데 가장 느린 성장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주 유럽 국가들의 공공채무 문제가 선진국들의 경기 회복에 계속적인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세계 경제 성장률이 올해 4.8%에서 내년 4.2%로 후퇴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WSJ는 대다수 선진국 정부의 경우 지난해 경기 불황을 탈출하기 위해 차입을 크게 늘리고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는 등 향후 닥칠 불황에 대처할 여력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