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OECD의 2월 소비자물가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5%나 급등해 34개 회원국 가운데 에스토니아(5.7%)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지난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1%로 에스토니아(5.2%), 그리스(5.2%), 터키(4.9%) 등에 이어 네 번째로 높았지만, 2월에는 그리스와 터키보다 높게 조사됐다.
OECD 회원국의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4%로 1월의 2.2%보다 높아졌으며, 2008년 10월(3.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월에는 그리스(4.4%)와 영국(4.4%), 이스라엘(4.2%), 터키(4.2%), 뉴질랜드(4.0%) 등도 4%대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한국은 지난해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7%로 8위였지만, 1년 만에 6계단이나 올라서면서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 한국의 2월 식품 물가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2%나 급등해 에스토니아(13.2%)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1월에는 11.6%로 에스토니아(11.4%)보다 앞섰지만 2월에는 순위가 뒤바꼈다.
OECD 회원국 중 2월 식품 물가가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나타낸 국가는 에스토니아와 한국뿐이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한국이 2.5%로 터키(3.7%), 이스라엘(3.6%), 영국(3.4%), 멕시코(3.3%), 뉴질랜드(3.0%) 등에 이어 6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