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노조는 15일 "채권단이 몇 푼의 매각대금에 눈이 멀어 기간산업을 외국자본에 팔아 먹거나 경영능력도 없는 기업에 매각하는 짓은 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며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입찰회사를 평가할 것을 채권단에 주문했다.
하이닉스 매각 대응을 위한 '하이닉스반도체 노동조합 공동 대책위원회'는 회사와 주식관리협의회, M&A추진단에 보낸 공문을 통해 회사 매각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대책위는 "지금 상황은 8000억원이 조금 넘는 금액으로 구주를 인수할 수 있는 자금 여력이 있으면 하이닉스를 인수할 수 있고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하이닉스는 단순히 몇 천억 원의 자금 동원 능력만 있으면 인수해서 경영할 수 있는 회사가 아니다. 단순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만으로 도전할 수 있는 영역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채권단은 인수금액을 최우선 조건으로 해서 매각해서는 안 된다"며 "지속성장 가능성, 인수자금의 조달 방법이나 재무여력, 인수로 인한 시너지, 경영능력, 미래 비젼제시, 직원이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등 비가격적 요소를 보다 본질적인 요소로 삼아 높게 평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또 채권단의 하이닉스 매각은 단순히 보유주식을 매각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기간산업을 지속되게 하느냐 넘겨 주느냐 하는 '애국'과 '매국'의 선택이라며 외국 자본을 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는 STX그룹을 겨냥한 듯한 발언도 했다.
대책위는 이어 "신주발행은 투자재원 마련을 위해 반드시 발행돼야 하지만 돈 몇푼 더주는 회사에 신주가 발행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하며 반드시 하이닉스 지속성장과 발전을 이루어 낼수 있는 튼튼한 기업으로 신주가 발행 될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매각이 우리의 바람과 열망을 져버리고 매국행위로 이어진다면 행동으로 모든 것을 보여 줄 수 밖에 없다"며 경고의 메시지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