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경상수지가 지난달 수출보다 수입이 더 줄어든 ‘불황형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10월 중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42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 규모로는 지난해 10월 54억9000만달러 이후 1년만에 가장 컸다.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지난해 3월부터 20개월째 흑자 행진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컸던 데는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은 영향이다. 지난달 수출(FOB, 본선인도가격)은 465억7000만달러로 전달 보다 6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수입(FOB, 본선인도가격) 감소폭은 더 컸다. 지난달 수입은 전달보다 21억7000만달러 줄어든 429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통관기준으로 자본재 수입은 115억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9% 줄었다.
수입이 줄면서 지난달 상품수지 36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달의 21억달러보다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건설서비스의 흑자폭은 축소했지만 여행수지가 개선하면서 균형을 이뤘다.
투자소득과 급료 및 임금으로 구성된 본원소득수지 흑자규모는 이자지급 감소로 전달의 5억4000만달러에서 6억4000만달러로 흑자규모를 확대했다.
이전소득수지는 대외송금이 늘면서 전월의 1억2000만달러 흑자에서 6000만달러 적자로 전환했다.
금융계정은 전달과 비슷한 44억7000만달러 유출초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