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 조치를 실시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벤 버냉키 의장 등 연준 위원들은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인터뷰와 연설, 의회 증언 등에서 현 경제상황이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안 좋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미국의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은 1.9%에 그쳤고 2분기 성장률도 2% 미만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6월 실업률은 전월과 동일한 8.2%로 연준이 이상적인 실업률로 생각하는 5~6%를 훨씬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오는 9월 FOMC까지 더 많은 경제와 고용시장 관련 정보가 축적되는 것을 기다릴 가능성도 있지만 다음주에 선제적 행동에 나설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연준은 오는 31일부터 이틀간 FOMC를 연다.
신문은 연준이 추가 부양책 여부를 넘어 시기와 방법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버냉키 의장은 지난 17일 연준이 취할 수 있는 추가 경기부양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모기지담보부증권(MBS)을 포함한 추가 자산 매입과 은행들이 연준에 자금을 예치할 때 지급하는 이자를 낮추는 것, 초저금리 기조 유지 기간을 2014년 이후로 연장하는 것, 재할인 창구 활용 등을 예로 들었다.
재할인 창구는 중앙은행이 시중 은행들이 갖고 있는 기업 어음을 재매입하거나 담보를 잡고 은행들에 단기 대출을 해주는 역할을 한다. 연준은 이때 적용하는 금리를 낮춰 유동성을 늘릴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은행들이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등 유동성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실효성에는 의문이 간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달러를 추가로 찍어내 3차 양적완화(QE3)를 시행하는 방법도 거론되고 있다.
다만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논란이 일어날 수 있는데다 인플레이션 압력도 커질 수 있어 QE3에 대해선 회의적인 분위기다.
현재 0~0.25%인 기준금리를 더욱 낮추는 방법도 있다.
최후의 수단으로 일각에서는 마이너스 금리로 유동성 공급을 대폭 확대하는 방법도 주장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