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중 대학을 졸업한 20대 여성 공무원이 가장 행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저학력 50대 이상 남자 자영업자가 가장 불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 김동열 수석연구위원 등은 14일 ‘성장률 급락과 국민 행복’ 보고서에서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원이 전국 20세 이상 성인남녀 70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현재 행복하십니까’라는 물음에 50.9%가 ‘보통이다’라고 답했고 ‘그렇다’는 40.5%, ‘아니다’는 8.6%에 불과했다.
또 조사에 따르면 국내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대학을 나와 수도권이나 충청권에서 공무원으로 일 하면서 자산과 소득이 많은 20대 여성’으로 꼽혔다. 고학력이며 자산과 소득이 높을수록 행복하다고 느끼는 비율이 높게 나왔다.
반면 가장 불행한 사람의 특성은 ‘중학교를 졸업하고 자영업에 종사자하며 월 소득이 100만원 이하이고 자산이 1억원 미만인 50대 이상의 남성’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정치ㆍ경제ㆍ사회적 요인 가운데 국민의 행복감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경제적 요인으로, 특히 소득(49.1%)과 물가(35.4%)가 행복감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과 비교하면 행복감이 어떠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28.5%가 ‘나빠졌다’고 답했다.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은 15.4%에 불과했고 나머지 56.1%는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연령별로는 ‘나빠졌다’는 응답 중 50대 이상이 38.6%에 달했다. 학력별로는 중졸 이하(40.9%), 소득은 월 100만원 미만(50.0%), 직업은 자영업자(44.0%)가 각각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한편 김 위원은 “최근 빈발하는 강력범죄와 관련 언론보도가 영향을 미쳤다”며 “정치적 요인 중에선 민생과 동떨어진 정치(51.8%), 정치인 비리(20.1%) 등이 국민의 행복감을 떨어뜨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