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의 기업들의 수출은 늘어나고 있지만 수출로 벌어들인 돈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이 하락한 탓에 원화 표시 수출액이 감소한 영향이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8월 수출액은 3778억65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했다. 이에 반해 원화표시 수출액은 394조원으로, 작년보다 3.6%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8월 1117.0원이던 원·달러 환율이 올해 8월 현재 1025.4원으로 내려간 영향이 크다. 이같은 환율 하락 현상 때문에 원화표시 수출액은 5월 9.1% 줄어들더니 6월 -8.0%, 7월 -4.6%, 8월 -8.3% 등으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지나치게 내려가면 수출을 늘릴수록 손실이 커질 수 있다. 대기업들은 해외 생산 확대나 결제통화 다양화로 환 리스크를 줄이고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환율 하락으로 직격탄을 맞기도 한다.
한국무역협회가 지난 5월 국내 수출기업 34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88.5%가 “환율 하락으로 채산성이 나빠졌다”고 답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