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미국 경제는 계속 개선되고 있다"며, 미국 기준금리가 "시간에 따라 점진적으로 인상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계속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선승리시 경제붕괴 가능성엔 "지켜보겠다"며 답변을 삼가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의 옐런 의장은 6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국제문제협의회(WAC) 주최 강연에서 "장기적으로 물가를 안정시키고 지속 가능한 최대 고용을 담보할 수 있도록" 하려면 이런 통화정책이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통화정책이 정해진 경로를 따라 이뤄지지 않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물가안정과 최대고용이라는) 우리(연준)의 목표를 가장 잘 달성할 수 있기 위해 새로 나오는 자료(경제지표)에 대응한다는 점을 명확히 말하겠다"고 밝혔다.
옐런 의장은 이날 연설이나 질의응답 과정에서 앞으로의 금리인상 일정이나 다음번 인상 시점과 관련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지난 5월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나며 금융시장은 물론 일부 연준 고위관계자들도 적어도 이달에는 금리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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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6월 금리인상 대신 "점진적 금리인상이 적절하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특히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경제가 붕괴할 가능성이 얼마나 되겠냐는 질문에 "그 문제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게 없고,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지켜보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옐런 의장은 지난달 고용동향에 대해 "실망스럽다"거나 "우려된다"고 평했지만, "어떤 월간 경제지표 한 가지를 지나치게 중요하다고 여겨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큰 충격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보였다.
대신 옐런 의장은 "(미국) 경제 전망에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며 세계경제 동향을 비롯해 미국의 내수 회복 강도, 미국의 생산성 증가 속도, 물가 상승 속도 등을 불확실한 부분으로 지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