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뉴욕증시 혼조...나스닥, AI 칩 규제에 4거래일째↓

입력 2025-01-14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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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속도 기대 낮아지는 추세
12월 소비자물가 15일 발표 촉각
미 10년물 국채금리 14개월 만에 최고치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뉴욕증시가 13일(현지시간)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58.67포인트(0.86%) 오른 4만2297.12에, S&P500지수는 9.18포인트(0.16%) 상승한 5836.22에 마무리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3.53포인트(0.38%) 떨어진 1만9088.10에 마감했다.

나스닥은 4거래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 정부의 반도체 규제 흐름 속에 나스닥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인공지능(AI) 개발에 필요한 반도체를 한국 등 동맹국에는 제한 없이 판매하고, 나머지 대다수 국가에는 한도를 설정하는 신규 수출통제를 발표했다. 이에 엔비디아(-1.97%), Arm(-2.43%), 마이크론테크놀러지(-4.31%) 등 반도체주가 부진했다.

또 투자자들은 10일 공개된 예상을 웃돈 지난해 12월 고용지표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기대를 낮추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이 올해 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6월 인하할 가능성을 52.9%로 보고 있다.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는 28~29일로 예정돼 있다.

여기에 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폭탄 관세 공약도 금리 인하 지연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장은 15일 발표될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깜짝 고용 호조에 이어 금리 결정의 주요 가늠자인 물가까지 높게 나타난다면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관측된다.

에너지업종은 S&P500 11개 주요 업종 가운데 가장 큰 2.25%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이 러시아 석유에 대한 제재를 확대하면서 원유 가격이 3거래일째 상승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유나이티드헬스(3.93%), 휴매나(6.81%), CVS 헬스(7.31%) 등 의료보험업종은 강세를 띠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사로 유명한 신약 개발사 모더나는 실적 전망 하향 조정으로 주가가 16.80% 폭락했다. 모더나는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를 맞아 발표한 수정 사업 전망에서 2025년도 매출이 15억∼25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9월 발표한 매출 전망치 25억∼35억 달러 대비 10억 달러 준 것이다.

캘리포니아 남부의 유틸리티 공급업체 에디슨인터내셔널 주가는 이날도 11.89% 추락했다. 회사 장비로 인해 지금도 현재 진행형인 로스앤젤레스(LA) 지역의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는 소송 제기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리케티 컴퓨팅(-32.25%), 아이온큐(-13.83%) 등 양자 관련 종목도 큰 폭의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3거래일째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25달러(2.94%) 오른 배럴당 78.82달러에 마감했다. 지난해 8월 12일 이후 약 5개월 만에 가장 높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3월물 브렌트유는 1.25달러(1.56%) 상승한 배럴당 81.01달러로 집계됐다. 러시아산 석유 제재 움직임이 확산됨에 따라 원유 수급 긴축 우려가 자극된 데 따른 것이다.

금값은 5거래일 만에 하락세를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6.40달러(1.34%) 내린 온스당 2678.60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달러화 지수는 2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4.805%까지 오르며 14개월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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