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정보(조사 중)’ 종료했지만
“언제 거대 지진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 주의 당부
일본 구슈 미아쟈키현 앞바다에서 13일 저녁 규모 6.6의 지진이 발생했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19분께 미야자키현 앞 해역인 휴가나다에서 규모 6.6의 지진이 관측됐다고 일본 기상청이 발표했다. 진원 깊이는 36㎞다. 당초 기상청은 지진 규모를 6.9로 발표했으나 이후 6.6으로 수정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 발생 후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정보(조사 중)’를 내고 심야 전문가 회의를 열어 난카이 해곡 대지진과 관련성을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이 평소 이상의 대비가 필요한 ‘거대 지진 경계’나 ‘거대 지진 주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조사를 종료했다.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는 ‘거대 지진 경계’와 ‘거대 지진 주의’로 나눠 발령된다. ‘거대 지진 경계’가 한층 더 높은 위험 수준일 때 나오며 사전 단계로 관련성을 분석 중인 상태는 ‘조사 중’으로 분류한다.
기상청은 이날 새벽 열린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정보’ 관련 기자회견에서 이번 지진이 국제적인 지진 규모 지표인 모멘트 규모(Mw) 기준으로 6.7로 평상시 이상으로 경계가 필요한 7 수준을 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예상 진원 지역에서 언제 거대 지진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며 “임시 정보가 조사종료로 결론이 나왔다고 해서 절대 안심하지 말고 계속 지진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저녁 10시 30분까지 미야자키항과 니치난시에서 20cm, 고치현 무로토시와 도사시미즈시에서 10cm가량의 쓰나미가 관측됐다면서 고치 현과 미야자키 현에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했다. 다만 쓰나미 주의보는 같은 날 오후 11시 50분에 해제됐다.
미야자키현의 다카노바정과 신토미정 둥 북부 평야 지역에는 ‘진도 5약’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일본 기상청 지진 등급인 진도는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와는 달리 지진이 일어났을 때 사람의 느낌이나 주변 물체 등의 흔들림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으로, 0부터 7까지로 표시된다. 진도 5약은 대부분 사람이 공포를 느끼고 선반의 식기류나 책이 떨어지는 수준이다.
미야자키현의 미야코노조시와 노베오카시, 후쿠오카현과 사가현, 구마모토현 등 규슈의 다른 지역 상당 부분에서도 진도 4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JR 규슈에 따르면 지진의 영향으로 규슈 신칸센에서 일시적으로 운행을 중단했다. 규슈 전력은 가와우치 원자력 발전소(가고시마현 사쓰마센다이시)와 겐카이 원전(사가현 겐카이정)에 이상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