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물류기업 선광이 경기침체 속에서도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력 사업의 실적 부침이 적고 영업이익률이 20%에 육박하는 등 코로나19 당시의 부진을 완전히 벗어난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선광은 지난해 연간 실적이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선광 관계자는 "컨테이너와 옥수수와 소맥 등 사일로 곡물 수입이 매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수입 물량에 큰 변화가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3분기 연결 누적 매출액은 1385억 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2.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68억 원으로 3억 원가량 줄었다. 이익이 다소 줄었지만, 영업이익률은 19.3%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회사 측은 대규모 시설 투자가 먼저 이뤄진 장치 산업의 특성상 이익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선광은 해상으로 수입된 물류 하역과 보관을 서비스하는 기업이다. 크게 곡물 사일로 하역과 컨테이너 하역으로 나뉜다. 사일로 하역은 인천항과 군산항을 거점으로 콘크리트식 양곡 저장시설인 사일로와 정선 시설, 출고·계근 자동화 시설 등을 갖췄다. 5만 톤(t)급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양곡 전용 터미널을 운영하며, 화주들에게 수입 양곡 화물의 하역, 보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컨테이너 하역은 종속회사인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이 인천 송도 신항에서 48만㎡ 규모의 컨테이너 전용 터미널을 운영하며, 슈퍼포스트 파나맥스급 컨테이너 크레인(STS) 7대와 무인 자동레일 크레인(ARMG) 28대 등을 갖추고, 수출·입 컨테이너 화물에 대해 하역, 보관 및 운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사일로와 컨테이너 모두 대형 시설을 확보한 게 꾸준한 사업의 발판이 됐다.
선광은 향후 매출 확대를 위해선 시설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월부터 2027년 9월까지 충남 당진 양곡 자동화터미널 시설 투자를 위해 2964억 원(자기자본 대비 81.78%)의 초대형 투자를 추진 중이다. 회사 측은 "충남권역 내 양곡 전용 하역시설과 친환경 저장 시설 확보를 통해 수도권 곡물 가공 공장 물량을 신규 유치하기 위한 투자"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