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지난해 12월 가계지출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졌다.
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일본 통계청은 이날 일본의 작년 12월 평균 가계 지출(실질 기준)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증가한 35만2633엔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한 것이자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예상치인 0.2% 상승을 크게 웃돈 것이다.
같은 달 가구 월평균 소득은 117만9259엔으로 실질 기준으로 2.9% 늘어났다.
이 데이터는 BOJ가 기준금리를 2008년 이후 최고치인 0.5%로 인상한 이후 나온 것이다. BOJ는 지난해 3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17년 만에 기준금리를 올려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끝냈으며, 지난달에는 기준금리를 0.25% 정도에서 0.5% 정도로 인상했다.
BOJ는 오랫동안 물가상승과 임금상승의 선순환을 보이면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밝혀왔다.
지출 데이터 발표 이후 LSEG의 추정치에 따르면 BOJ가 3월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95.7%지만 5월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21.2%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은 매년 봄철 진행되는 노사 간 임금 단체 협상인 ‘춘투’ 결과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협상은 2월 중 시작될 예정이며, 대기업들은 대개 3월 중순쯤 응답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본 최대 노동조합인 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 렌고 수장은 지난달 “2025년 일본 노동자들의 연간 임금 인상률이 지난해 5.1%보다 높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질 임금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본 노동부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일본의 실질 임금은 하락했다. 지난해 실질 임금은 전년 대비 0.2%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