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철 “길 열리는 계기 되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철강 기업 US스틸의 데이비드 버릿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 구체적인 회담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조 바이든 정부에서 중단한 일본제철 인수 계획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버릿 CEO과 백악관에서 회동했다. 이튿날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 만남이 성사되며 다양한 관측이 이어졌다.
버릿 CEO가 일본제철에 의한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싶은 입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계획에 관해 설명하고 실현을 위해 협력을 요청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모리 타카히로 일본제철 부회장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길이 열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는 바이든 전 대통령이 지난달 국가안보상 우려를 이유로 금지 명령을 내렸다. 이후 두 회사는 정치적 개입이 있었다며 명령 무효와 심사 재검토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인수안에 동의할지는 불분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기간부터 US스틸 인수 계획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지난달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관세 도입으로 US스틸이 더 수익성 있고 가치 있는 기업이 될 텐데 왜 US스틸을 매각하려고 하는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USTR) 지명자도 이날 열린 미국 연방의회 상원 지명 공청회에서 “철강·알루미늄 산업은 국내에 필요하며 세계적인 공급 과잉을 이유로 보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