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급증에…해외주식 거래 점유율 '지각변동'

입력 2025-02-09 13:37 수정 2025-02-09 16:3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해외주식 거래 40% 늘 때 국내는 13% '뚝'
토스증권, 키움증권 제치고 美주식 리테일 강자
메리츠, 수수료 무료 내세워 점유율 확대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해외 증시로 떠나는 개인투자자(서학개미)가 늘면서 증권사 업계 지형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토스증권이 해외주식 점유율 1위로 올라서면서 기존 리테일 강자 키움증권이 자리를 위협받는 모습이다. 메리츠증권도 수수료 무료를 미국 주식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증권사 9곳(미래에셋·한국투자·삼성·키움·KB·NH투자·신한투자·토스·카카오페이증권)의 해외주식 거래 규모는 지난해 1564억1900만 주로 전년(1124억3500만 주) 대비 39.1% 증가했다. 2022년 거래 규모가 593억1000만 주임을 고려하면 2년 새 세 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반면 국내주식 투자 규모는 꾸준히 쪼그라들고 있다. 지난해 국내주식 거래 규모는 6352억5400만 주로 전년(7303억7900만 주) 대비 13% 줄었다. 국장에 투자하는 거래 규모는 △2020년(1조1522억100만 주) △2021년(1조2283억4200만 주) △2022년(7473만4600만 주) 등 지속 감소하고 있다.

해외주식 중심으로 거래 흐름이 바뀌면서 증권업계 판도와 수익구조도 뒤바뀌고 있다. 토스증권은 지난해 키움증권을 제치고 해외주식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6일 리포트에서 "키움증권은 지난해 9월 말 거래대금 기준 해외주식 점유율이 20.4%로 가장 높았으나 11월부터 토스증권에 역전당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키움증권의 핵심인 브로커리지 비즈니스에 유의미한 경쟁자가 등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키움증권은 국내 리테일 시장에서 국내외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강자였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기준 해외주식 거래금액 시장 점유율은 키움증권 20%로 가장 높았다. 그다음 △토스증권(16.7%) △삼성증권(14.9%) △ 미래에셋증권(14.0%) △한국투자증권(12.3%) △NH투자증권(8.0%) △카카오페이증권(2.1%) 순이었다. 국내주식 거래금액에서도 키움증권의 점유율이 22.2%로 2위인 미래에셋증권(13.1%)과 압도적인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토스증권이 간편한 거래 방식과 쉬운 모바일 인터페이스 등으로 대형 증권사 등 기존 강자를 제치고 해외주식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토스증권의 해외주식 점유율은 2022년 초 3%도 되지 않지만 쉬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커뮤니티가 입소문을 타면서 20%가 넘는 점유율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말부터는 메리츠증권도 리테일 강화에 뛰어들면서 점유율 경쟁에 합류했다. 메리츠증권은 내년 말까지 ‘슈퍼(Super)365’ 계좌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국내·미국 주식 거래와 달러 환전에 대한 수수료를 전면 면제하겠다고 했다.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등 유관기관에 내는 수수료까지 메리츠가 대납하겠다는 것이다. 파격적인 발표에 Super 365 계좌 예탁자산은 지난달 4조 원을 넘겼다.

해외투자가 매년 늘어나는 상황에서는 증권사 수익 순위도 뒤바뀔 수 있다. 해외주식 브로커리지 수수료가 국내주식 수수료보다 3배가량 비싸기 때문이다. 국내주식 수수료율이 0.03%라면 해외주식 수수료는 0.11% 수준이다. 일평균 거래대금 기준 국내주식 30조 원, 해외주식 7조5000억 원 달성 시 증권사 브로커리지 수수료손익 비중은 국내와 해외가 같아진다는 게 신한투자증권의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토스증권은 장내파생영업도 진출할 예정"이라며 "키움증권의 핵심인 브로커리지 비즈니스에 유의미한 경쟁자가 등장했다"고 평가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4대 금융, 2년 연속 비이자이익 10조 돌파 [脫뱅스터 금융지주]
  • 단독 'AI홈 생태계 확장' LG전자, ‘HS차세대플랫폼연구실’ 신설
  • 딥시크ㆍ트럼프 '딥쇼크' 넘어라…AI 대확장 나선 4대그룹
  • 백악관 “트럼프, 이번주 우크라 종전 논의할 것”
  • 車 중견 3사, 내수 부진에 ‘똘똘한 한 대’로 돌파구 찾는다
  • ‘우리 화장품은 달라’…제약업계, K뷰티 사업 확대로 승승장구
  • [퀀텀시대] 파괴적 혁신…‘퀀텀 혁명’으로 달라질 세상은
  • '초대 챔피언' 팀 스프린트 금메달…김민선·이나현·김민지
  • 오늘의 상승종목

  • 02.10 10:17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47,000,000
    • -1.45%
    • 이더리움
    • 4,001,000
    • -2.03%
    • 비트코인 캐시
    • 495,800
    • -0.48%
    • 리플
    • 3,633
    • -2.81%
    • 솔라나
    • 308,000
    • -0.45%
    • 에이다
    • 1,042
    • -3.7%
    • 이오스
    • 920
    • -1.71%
    • 트론
    • 352
    • -1.4%
    • 스텔라루멘
    • 476
    • -6.67%
    • 비트코인에스브이
    • 59,900
    • -2.28%
    • 체인링크
    • 27,750
    • -2.25%
    • 샌드박스
    • 573
    • -4.3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