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욱 부사장 내세워 연구 박차
첫 작품은 가정용 로봇Q9
![▲LG전자 본사가 위치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 게양된 LG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연합뉴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3/05/20230511153931_1883277_600_407.png)
LG전자가 ‘HS차세대플랫폼연구실’을 신설, 인공지능(AI) 홈서비스에 드라이브를 건다. 이현욱 HS연구센터장 부사장이 직접 연구실을 진두지휘하며 LG전자의 AI 홈 생태계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AI·바이오·클린테크(ABC)’를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올해 신년사로 ‘LG 없이 상상할 수 없는 미래를 세우자’고 공언한 만큼 LG전자만의 AI 홈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HS차세대플랫폼연구실을 새로 만들었다. 연구실은 AI홈 솔루션 관련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됐다.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S사업본부의 R&D를 총괄하는 HS연구센터 산하에 편성됐다.
이 조직은 가전제품에 탑재될 수 있는 중장기적 관점의 미래 기술을 연구를 담당하게 된다. 미래 가전의 기반이 되자는 의미에서 ‘HS차세대플랫폼연구실’로 명명했다.
HS차세대플랫폼연구실장직은 HS연구센터를 이끄는 이 부사장이 겸직하게 된다. 31년간 LG전자에 몸담은 그는 최근까지 H&A사업본부 키친솔루션사업부장을 지냈다. 이곳에서 국내 첫 얼음 냉동보관 정수기와 직수형 냉 장고 ‘스템’ 등 제품을 출시했다.
그가 실장을 맡으며 개별 가전제품의 AI 기능은 물론 AI홈 허브, AI홈 솔루션 등 연구에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AI를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생활가전 분야의 트렌드에 적기 대응하고 미래 경쟁력을 조기 확보하는 인사로 풀이된다. 현재 연구실의 인력이 계속 충원되는 단계로, 정확한 규모는 미정이다.
AI 기술은 침체된 가전 시장에 활기를 되찾아줄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다. 전체 가전 시장에서 AI 기술이 주류가 된 만큼 향후 AI홈이 미래 가전 연구의 중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AI홈을 단순히 가전에 탑재된 AI 서비스를 넘어 ‘고객과 공간을 이해하고 연결해주는 거주공간’으로 정의하고 있다.
AI홈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자체 생산하는 가전제품에서의 AI 성능뿐 아니라 이전 제품도 AI로 제어할 수 있고, 다른 제조업체들과의 연동·제어까지 가능해야 한다. 연구 범위가 넓을 수밖에 없다.
이번에 신설된 HS차세대플랫폼연구실이 그 선행연구를 담당하며 기기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류재철 HS사업본부장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지난해 인수한 앳홈(Athom)의 광범위한 개방형 생태계와 사물인터넷(IoT) 기기 연결성, LG AI홈 허브(씽큐 온과 Q9)에 적용된 개방형 플랫폼을 통해 AI홈 생태계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HS차세대플랫폼연구실의 첫 작품은 이동형 AI홈 허브(프로젝트명 Q9)로, 현재 이와 관련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CX(고객경험)담당에서 주관하던 Q9을 R&D 조직으로 이관했는데, 이는 연내 출시를 앞두고 기술 완성도를 다듬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LG전자 ‘이동형 AI홈 허브(코드명: Q9)’. (사진-LG전자 뉴스룸)](https://img.etoday.co.kr/pto_db/2025/02/600/20250207152524_2134180_840_543.jpg)
Q9은 AI 기능을 탑재한 가정용 로봇이다. Q9은 두 다리에 달린 바퀴와 자율 주행 기술과 음성·음향·이미지 인식 등을 접목한 멀티모달(Multi Modal) 센싱을 통해 집안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사용자와 소통하고 집안의 가전과 IoT 기기를 유기적으로 연결·제어한다.
카펫이나 바닥의 장애물을 자연스럽게 넘는 섬세한 움직임, 디스플레이로 표정을 표출해 풍부한 감정표현도 가능하다.
LG전자는 보다 자연스러운 고객과의 대화를 위해 Q9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음성인식과 음성합성 기술도 탑재했다. 다양한 억양과 발음, 구어체적 표현까지 알아듣는 탁월한 소통 능력으로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ㆍ가전 박람회 ‘CES 2025’에서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CES 2025 공식 소식지 ‘CES 데일리’가 선정한 ‘새롭고 주목할 만한 제품’으로 소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