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도 젠슨 황 이어 올트먼과 연달아 AI 협력 모색
정의선, 엔비디아와 SDV 맞손
구광모, 미래먹거리 'ABC' 중 AI와 바이어 융합 속도
![▲4대그룹 총수 최근 AI 행보](https://img.etoday.co.kr/pto_db/2025/02/600/20250209181616_2134578_1198_499.jpg)
인공지능(AI)이 기업 생존의 핵심으로 부상하면서 4대그룹도 AI 먹거리 발굴에 정조준한 상태다. 특히 AI를 강조해왔던 4대그룹 총수들은 중국의 AI 모델 딥시크 등장 이후 더욱 동분서주하는 모습이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이달 4일 삼성 본사에서 3자 회동을 갖고, AI 사업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오픈AI와 소프트뱅크가 미국 정부와 함께 약 725조 원 규모의 AI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를 진행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이 사업에 동참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오픈AI는 2022년 말 챗GPT를 선보인 현재 가장 앞선 AI 기술 보유 기업이다. 손 회장은 약 200조 원 규모의 비전펀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반도체 설계분야 최고 기업인 ‘ARM’도 소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메모리 생산 업체이자 AI 칩을 만들 수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를 갖고 있다. 즉, 3개사가 손을 잡을 경우 확실한 역할 분담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을 것이란 게 업계의 예측이다. 일각에선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AI 생태계에 판을 흔들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AI와 관련된 사업 확장에 분주하다. 최 회장 역시 올트먼 CEO와 오픈AI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개최하는 비공개 워크숍 ‘빌더 랩’ 행사 직후 40분가량 면담했다. 최 회장과 올트먼 CEO는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포함한 반도체 분야와 AI 비서 서비스 협력 등에 대한 폭넓은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달 세계 최대 ITㆍ가전 박람회 'CES2025'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회동하기도 했다.
그는 또 이달 21~22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TPD) 참석차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미국행이다.
TPD는 최종현학술원이 2021년부터 열고 있는 행사다. 최 회장이 이번 미국 방문을 통해 AI 논의와 함께 반도체·배터리 관련 협력을 구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최근 미국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업종 장벽을 뛰어넘어 손을 잡았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10일 엔비디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AI를 활용한 차세대 자율주행·로봇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현대차는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기술과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미래 먹거리로 개발 중인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로보틱스 등 핵심 모빌리티 솔루션에 엔비디아의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스마트 공장 등 사업 운영 전반에도 AI 기술이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또 연세대학교와 AI혁신연구원도 이달 18일 설립키로 했다. 현대차는 2028년까지 연세대에 200억 원 이상 기부해 연구원 설립과 운영을 지원하기로 했다. AI 관련 단일 연구소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취임 이후 미래 먹거리로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를 꼽았다. 특히 올해는 바이오 분야에 집중하겠다고 선포했다. 최근 LG그룹은 AI와 바이오 분야를 과감히 융합하는 도전을 시도했다.
LG AI연구원은 최근 백민경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와 ‘차세대 단백질 구조 예측 AI’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AI를 개발해 알츠하이머 등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혁신적인 신약을 만들겠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