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는 올리브영ㆍ대한통운 방문
CJ온스타일, 올해 ‘IP 확장’ 과제로 내세워
장녀 이경후 실장 ‘힘 싣기’ 해석도
![▲이재현 회장 올해 첫 새해 현장 경영 'CJ온스타일' 신규 전략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https://img.etoday.co.kr/pto_db/2025/02/600/20250210183451_2135067_1199_596.jpg)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새해 첫 현장 행보로 CJ ENM 커머스부문(CJ온스타일)을 선택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초에도 성장세가 가팔랐던 CJ올리브영과 대한통운을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한 바 있다. 올해는 CJ온스타일을 방문하면서 이커머스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10일 CJ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7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있는 CJ온스타일 사옥을 찾아 사업 현장을 점검하고 성과를 격려했다.
이날 이 회장은 경영진과 함께 사업 성과와 계획을 점검한 후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MLC) 방송 스튜디오에서 핵심 인재 등 임직원을 만났다. 윤상현 CJ ENM 대표이사, 이선영 CJ ENM 커머스부문 대표이사 등 CJ온스타일 주요 경영진과 CJ주식회사 김홍기 대표 등 지주사 경영진 일부가 참석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CJ온스타일이 어려운 대내외 환경에서 MLC를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시장 변화를 주도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트렌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독보적 경쟁력으로 시장 선점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모바일 중심의 신사업모델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며 국내 MLC 시장에서 확실한 1등을 이뤄낼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국내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까지 성장해 더 넓은 시장에서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주도하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열정을 가지고 뛰어달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코로나19가 끝난 후 현장에 직접 방문하며 신성장동력을 직접 챙기고 있다. 지난해에는 CJ올리브영과 대한통운을 잇달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당시 이 회장의 계열사 현장 행보는 2019년 CJ제일제당 식품·바이오 연구소 ‘CJ블로썸파크’를 방문 이후 5년 만이었다. 지난해 9월에는 CJ대한통운 사우디 글로벌권역물류센터를 방문하는 등 글로벌 사업 현장도 직접 둘러봤다.
이 회장이 올해 첫 현장경영 사업장으로 CJ온스타일을 방문한 것도 성과를 격려하고 신성장동력을 점검하기 위한 차원이다. CJ온스타일은 역성장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해 모바일 쇼핑 경험을 강화하는 등 미래 성장의 토대를 마련해 왔다.
특히 오랜 기간 쌓아온 노하우를 활용해 모바일·TV·이커머스를 유기적으로 연계한 ‘원플랫폼’ 전략을 효과적으로 실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결과 지난해 CJ온스타일의 MLC 거래액은 전년 대비 96% 상승했고, 모바일 신규 입점 브랜드 수는 400여 개 증가했다.
특히 올해는 영상 콘텐츠 ‘지식재산권(IP) 유니버스’ 확장도 주요 전략으로 삼았다. IP 유니버스는 TV 간판 프로그램이 자사 모바일 앱 또는 외부 채널로 스핀오프(spin-off) 하거나, 모바일 인기 프로그램이 팬덤을 확보하고 TV로 역진출하는 식의 확장을 말한다. 이는 그동안 주력이었던 TV 플랫폼에서 나아가 모바일 등 외부로 무대를 넓히는 데 목적이 있다. CJ온스타일은 올해 모바일과 TV 영상 콘텐츠 IP를 50개까지 늘리고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등과 같은 외부 동영상 플랫폼으로 확장할 대형 IP 육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말 CJ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CJ온스타일 신입으로 입사, 처음으로 대표이사에 오른 이선영 대표를 격려하기 위한 의미도 커 보인다. 이 대표는 2000년 CJ오쇼핑에 입사해 CJ ENM 커머스부문 브랜드사업부장, MD본부장 등을 지냈다. 이 대표는 ‘미디어 커머스 큐레이션 플랫폼’ 진화를 추진하고 원플랫폼 전략을 바탕으로 신규 상품 카테고리와 브랜드를 발굴해 회사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각에선 이 회장이 장녀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담당실장(경영리더)에 힘을 실으려고 본사를 방문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 실장의 배우자인 정종환 콘텐츠·글로벌사업 총괄도 CJ ENM에서 근무하고 있다. 재계는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경영리더)이 식품·바이오 분야를, 장녀 이경후 실장은 콘텐츠·커머스 분야를 각각 이끌어 향후 CJ그룹의 ‘남매 경영’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
CJ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의 CJ온스타일 방문에 대해 확대해석을 경계하면서도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사업 방향에 대한 최고경영진의 비전을 공유하고 구성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소통을 늘려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