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관세 폭탄은 우리…? 한국 반도체·자동차 업계도 초긴장

입력 2025-02-1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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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트럼프, 상호관세 예고
국내 반도체·자동차 직격탄 우려
“정부·기업 국내 기업 협상 관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 관세 도입을 천명하면서 다음 타깃으로 꼽히는 자동차와 반도체, 가전 업계 등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기업들마다 묘수 찾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대응책 마련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정부의 리더십 부재가 장기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교력과 협상력은 약화된 데다 예측불가능한 시나리오로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 때문이다. 미중 2차 무역 전쟁이 본격 포문을 연 가운데 이번 조치가 무역 규제의 서곡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산업계에 따르면 전자·반도체 업계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11일(현지시간)이나 12일 상호 관세를 발표하기로 한 것과 관련, 기업에 미칠 영향과 대응 전략 수립에 들어갔다. 하지만 여러 변수와 다양한 시나리오 때문에 촘촘한 대응이 어렵다는 게 관계자들의 목소리다. 업계 한 인사는 “관세를 피하기 위해 더 큰 투자를 해야 할 수도 있고, 보복관세로 인해 큰 효과를 누리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 “미국만을 위한 의사결정도 곤란한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LG전자의 경우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는 게 최선이라는 전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고율 관세가 부과되는 제품은 한 제품을 여러 생산지에서 대응할 수 있는 스윙생산체제를 확대하고 비용 경쟁력을 기반으로 최적 생산지를 운영하는 형태로 투트랙을 쓴다는 것이다.

▲지난해 4월 18일 중국 동부 산둥성 옌타이 항구에서 수출용 차량들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4월 18일 중국 동부 산둥성 옌타이 항구에서 수출용 차량들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자동차·가전 업계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관세 부과로 원료 조달 비용이 증가하면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할 수밖에 없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서 ‘자동차’를 직접 언급하며 상호 관세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현재 자동차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무관세로 수출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자동차 수출액은 347억 달러(한화 약 50조)로 집계됐다. 자동차는 한국의 대미흑자무역에서 60%가량을 차지한다. 결국 대미 투자 비용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현대제철이 미국에 제철소 건설을 검토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현대차·기아는 미국 공장에서 사용하는 자동차용 강판 대부분을 현대제철로부터 납품받고 있는데, 현지 생산 공장은 이러한 관세 리스크에서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상호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정부 및 기업의 지속적인 협상력에 대해서 강조하고 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트럼프 1기 정부 당시 자동차 관세를 올리겠다고 해서 현대차그룹 임원진이 미국으로 넘어가 공장 설립, 신규 투자 약속해서 무관세로 유지됐던 사례도 있다”며 “결국 미국은 추가 투자나 조건 등으로 현지 자동차 산업을 부활시키고자 하려고 하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의 협상력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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