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예고에 알루미늄·철강주도 오름세
상호관세·1월 CPI 지표 결과에 주목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3일(현지시간) 한 트레이더가 작업하고 있다. 뉴욕/AFP연합뉴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5/02/600/20250204082021_2132529_1200_800.jpg)
뉴욕증시가 10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반도체주 강세가 증시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67.01포인트(0.38%) 오른 4만4470.41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40.45포인트(0.67%) 뛴 6066.44에, 나스닥지수는 190.87포인트(0.98%) 상승한 1만9714.27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이날 증시 상승세를 견인한 것은 기술주였다. 1월 말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등장에 대한 충격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던 기술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어느 정도 회복하면서 반도체주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 엔비디아는 이날 2.87% 뛰었고, 브로드컴과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각각 4.52%, 3.93% 올랐다.
애플(0.12%), 알파벳(0.61%)과 아마존(1.74%), 마이크로소프트(MS·0.60%) 등 대형 기술주도 상승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시장에는 트럼프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에 인플레이션과 같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졌다. 전날 트럼프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관세 발효 시점이 정확히 언제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으로 이날 철강과 알루미늄 관련주가 급등했다. 철강업체 US스틸과 뉴코어(Nucor)가 각각 4.79%, 5.58% 뛰었고, 클리블랜드-클리프스는 18% 가까이 급등했다. 알루미늄업체 알코아는 2.21% 뛰었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로 예고한 상호관세에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관세를 협상 전략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면서 실제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보고 있지만, 관세 부과 목록과 대상이 늘어나면서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교차하고 있다. 이에 투자자들은 12일 오전 발표되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통해 인플레이션 흐름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JP모건의 파비오 바시 애널리스트는 “딥시크와 관세 불확실성에 따른 변동성이 위험자산, 특히 미국의 위험자산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흔들지는 않았다”면서 “단기적으로 관세 이슈와 4월 트럼프 감세 관련 법안의 4월 통과 가능성 등과 관련해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S&P500의 연말 목표는 6500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