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장’ 통증 없다고 방치했다간…괴사에 폐색까지[e건강~쏙]

입력 2025-02-15 06: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10세 미만·60세 이상 환자 많아…응급상황 발생 전 수술로 교정 권장

‘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의료진과 함께하는 ‘이투데이 건강~쏙(e건강~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알찬 건강정보를 소개합니다.

▲탈장의 발생 기전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탈장의 발생 기전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탈장은 신체 내 장기가 복벽의 약해진 틈을 통해 빠져나오는 증상이다. 탈출된 장기는 자연스럽게 제자리로 복원되기도 하지만, 방치하면 장기가 괴사하거나 장폐색이 생길 수 있다. 이 때문에 당장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다고 치료를 미루는 것은 위험하며, 조기에 적절한 진단을 받아 증상 악화를 막아야 한다.

탈장은 신체 어느 곳에서나 생길 수 있다. 가장 흔한 것은 사타구니 부위에 생기는 서혜부 탈장이고, 대퇴 부위에 생기는 대퇴 탈장, 배꼽 부위에 생기는 제대 탈장 등도 있다. 주로 10대 미만 어린이나 50대 이상에서 많이 나타난다.

1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에서 탈장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총 10만5276명이다. 전체 환자 가운데 60세 이상 환자가 63.4%를 차지했다. 50대 환자는 12.2%, 0~9세 환자는 10.3% 등으로 집계됐다.

탈장의 원인은 소아와 성인이 구분된다. 소아는 대부분 선천적 장기 이상으로 발생하며, 성인은 복벽을 구성하는 근육이나 근막이 약해지면서 생긴다. 복압이 높아지면 더 위험한데, 복부 수술력, 복부비만, 과도한 운동, 임신, 복수, 만성폐쇄성폐질환, 전립선 비대 등으로 복막의 압력이 높아져 탈장이 발생할 수 있다.

▲2023년 국내 연령대별 탈장 환자 수 집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23년 국내 연령대별 탈장 환자 수 집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탈장은 초기에는 증상을 거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탈출 장기가 쉽게 제자리를 찾아 돌아가기도 한다. 하지만 병이 진행될수록 탈출 장기의 압력이 높아지고, 덩어리가 커지고 통증도 서서히 시작된다. 기침을 하는 등 복벽에 압력이 생기거나 장시간 서 있으면 덩어리가 더 튀어나올 수 있다. 병원에서는 촉진으로 돌출된 덩어리를 확인하고 초음파나 복부 컴퓨터단층촬영(CT) 촬영으로 진단한다.

탈장을 방치하면 자칫 응급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탈출한 장기가 장에 끼어 복강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감돈’ 상태가 발생하면 해당 부위에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장기가 썩을 수 있는데 이를 ‘교액 괴사’라 한다. 교액 괴사는 매우 위급한 상황으로 장천공, 장폐색, 패혈증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탈장 수술은 튀어나온 장을 제 자리로 복원시키고, 다시 나오지 못하도록 고정하는 방법으로 대개 1시간 이내 마무리된다. 대부분 개복 수술로 진행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복강경 수술이나 로봇수술 시행이 크게 늘어 흉터가 적고 회복이 빨라지는 추세다. 다만 수술 후 마취 관련 합병증이나 출혈 및 통증이 있을 수 있고, 환자의 복벽이 너무 약하면 재발할 우려가 있다. 또한 전립선암 수술을 받은 환자나, 이전 수술로 인한 유착으로 복강경 수술이 어려운 경우나 전신 마취가 어려운 환자 등은 개복 수술을 해야 한다.

최성일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외과 교수는 “탈장이 있다면 감돈이나 교액 괴사가 어느 순간 갑자기 발생할 수 있어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라면 수술을 통해 응급상황 발생 전에 교정하는 것이 권장된다”라며 “탈장 환자는 수술 전이나, 수술 이후 1개월 정도는 복부에 압력이 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과도한 운동이나 등산, 골프 등 복벽에 힘이 들어가는 행동은 피하는 게 좋고 탈장이 복구되지 않는 상황에는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켄드릭 라마, 슈퍼볼 하프타임 공연의 역사를 쓰다 [이슈크래커]
  • 딥시크 금지되면 끝?…일상 훔쳐본다는 '차이나테크 포비아' 솔솔 [이슈크래커]
  • 한국인 10명 중 2명 "가까운 일본, 아무 때나 간다" [데이터클립]
  • 故 김새론, 오늘(19일) 발인…유족ㆍ친구 눈물 속 영면
  • “中 반도체 굴기, 한국 턱밑까지 쫓아왔다” [반도체 ‘린치핀’ 韓의 위기]
  • "LIV 골프는 게임체인저?"…MZ들을 위한 새로운 골프의 세계 [골프더보기]
  • 가족여행 계획하고 있다면…‘근로자 휴양콘도 지원사업’으로 저렴하게! [경제한줌]
  • 단독 대법원도 ‘테라‧루나’ 증권성 인정 안해…신현성 재산몰수 재항고 기각
  • 오늘의 상승종목

  • 02.1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42,963,000
    • -0.48%
    • 이더리움
    • 4,050,000
    • +0.7%
    • 비트코인 캐시
    • 476,900
    • +0.46%
    • 리플
    • 3,824
    • -0.98%
    • 솔라나
    • 253,500
    • +1.6%
    • 에이다
    • 1,139
    • -2.32%
    • 이오스
    • 924
    • -0.22%
    • 트론
    • 361
    • +0.28%
    • 스텔라루멘
    • 497
    • +1.64%
    • 비트코인에스브이
    • 56,650
    • -1.39%
    • 체인링크
    • 26,900
    • -0.92%
    • 샌드박스
    • 541
    • -2.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