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넘기니 물가 오를 이유만 넘쳐...'산 넘어 산'

입력 2025-02-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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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수입물가 상승세에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
트럼프발 관세 전쟁 본격화...물가 더 자극할 수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수입물가가 오르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여기에 미국발 관세전쟁이 물가 상승을 더 빠르게 견인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월 효과'에 움찔..."장보기 무섭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올해 1월 가공식품 물가지수는 122.03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 올랐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2%)을 뛰어넘는 수치다. 특히 오징어채(22.9%), 맛김(22.1%), 김치(17.5%)가 가공식품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이 높았던 이유는 이른바 '1월 효과' 때문이다. 식품업체들은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분을 반영한다는 이유로 연초에 가격을 올리는 경우가 많다. 지난달 포카리스웨트 가격이 100원 인상된 데 이어 이번 달에는 컵밥 같은 즉석식품이나 소스류 가격이 높게는 20%까지 올랐다.

SPC 계열사인 파리바게뜨는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5.9% 올렸고, 같은 계열인 삼립도 최근 일부 빵 소매가를 100원 올렸다. 원자재인 밀가루 가격이 내려가지 않는 데다 투입하는 노동력의 임금 상승이 빵값 인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치솟는 장바구니 물가에 "장보기 무섭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소비자단체는 우려를 표했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이달 5일 보도자료를 내고 "밀가루의 원료가 되는 소맥 가격이 뚜렷하게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밀가루 가격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면서 가격 인하를 촉구했다.

고환율·고유가→수입물가 상승→소비자물가 상승

문제는 물가 상승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후반으로 올라섰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이후 연중 최고가인 1472.5원까지 기록했다. 외환 당국의 개입으로 1500원대까지 치솟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1400원대 중반을 유지하고 있다.

원화 가치가 하락해 환율이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수입물가 상승 원인이 된다. 해외에서 물건을 수입할 때 더 많은 원화를 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달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를 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입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6%, 지난달과 비교해 2.3% 올랐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80.41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12월보다 9.8% 올랐다. 석유는 직·간접적으로 대다수 상품의 원료가 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국내 소비자물가를 광범위하게 올릴 가능성이 크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유가나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은 소비재 가격 상승을 통해 즉각적으로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면서 "중간재와 자본재 수입물가 상승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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