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상고 영향… 이재용 회장, 사내이사 복귀 미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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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이사회를 반도체 전문가 중심으로 재편하며 사업 경쟁력 회복에 나선다. 사내 최고 의사 결정 기구인 이사회에 반도체 기술통 3인을 투입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도체 사업 반등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재용 회장의 사내이사 합류는 이번에도 불발됐다.
삼성전자는 18일 이사회에서 사내·사외이사 선임의 건 등을 논의하고 다음 달 19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6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정기주총에선 사내이사로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인 전영현 부회장과 DS부문 송재혁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임기 만료(3월 15일)를 앞둔 모바일경험(MX) 부문장 노태문 사장은 사내이사를 연임하게 된다.
전영현 부회장은 메모리 반도체 전문가다. 2000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로 입사해 D램/플래시개발, 전략 마케팅 업무를 거쳐 2014년부터 메모리 사업부장을 역임했다. 2017년에는 삼성SDI로 자리를 옮겨 5년간 대표이사 역할을 수행했다. 2024년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위촉돼 삼성전자 및 전자 관계사의 미래먹거리 발굴역할을 수행해왔다.
송재혁 부사장 역시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기술 개발을 이끌어온 전문가다. 플래시개발실장과 반도체연구소장을 역임한 후 현재 DS부문 CTO로서 반도체 기술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사외이사로는 이혁재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신규 선임될 예정이다. 이혁재 교수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전문가다. 서울대학교 인공지능반도체 대학원 사업단장, 한국공학한림원 반도체특별위원회공동위원장, 서울대학교 반도체공동연구소 소장 등을 겸임하고 있다.
올해 임기 만료를 앞둔 김준성 싱가포르 국립대학교(NUS) 기금운용 최고투자책임자, 허은녕 서울대학교 교수, 유명희 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등 3인의 사외이사는 재선임 예정이다.
이번 주총에서는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도 진행된다. 유명희 사외이사는 감사위원으로 재선임될 예정이며,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은 신규 감사위원으로 선임될 전망이다.
유 교수는 산업통상자원부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무역 및 통상 관련 감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 전 위원장은 국제금융과 금융정책 분야에서 30여 년을 재직한 정통 재무관료로 정통 경제 금융통, 국제금융통으로 국내에서 첫손가락 안에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작년 3월 삼성전자 사외이사로 합류했다. 삼성전자가 다음 달 주총 이후 이사회를 열어 선출할 신임 의장 자리에도 신 전 위원장이 유력하다.
이날 이사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내이사 복귀는 안건으로 논의되지 않았다. 이달 초 이 회장이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자 '책임 경영'을 위한 사내이사 복귀 가능성이 나온 바 있다. 하지만 검찰의 대법원 상고로,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못하면서 사내이사 복귀는 또다시 미뤄지게 됐다. 현재 4대 그룹 총수 중 미등기 임원은 이 회장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