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미체결 사이의 수출시장 극대화 효과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남미 지역에서 우리나라와 FTA를 맺은 칠레와 그렇지 않은 맥시코와의 비교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1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004년 4월 한-칠레 FTA 발효이후 칠레 시장 점유율은 2010년 6.41%로 올랐다. 체결직전인 2003년에는 불과 2.98%였다.
칠레에서 시장을 확대한 품목은 자동차, 변압기, 축전기 등 40여 품목에 달하며 수출상품 150개 중 129개 제품이 시장점유율 5위 안에 포함돼 있다.
승용차 시장점유율을 보면 FTA 체결효과는 분명하게 확인된다.
한-칠레 FTA 발효 이후 한국 자동차 칠레시장 점유율은 체결 직전해인 2003년 16.1%에서 지난해 32.9%로 두 배가량 증가했다. 철강제품은 10.8%에서 24.5%, 석유류 역시 15.2%에서 27.0%, 휴대전화는 1.3%에서 3.8%로 급증했다.
반면, 칠레 다음으로 FTA 체결국이 많은 맥시코의 수출은 저조한 실정이다.
맥시코에서 한국 제품 점유율은 4.2% 수준으로 지난 2006년과 비슷하다. 이는 한-맥시코 FTA 체결이 현재까지 이뤄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멕시코로 수출되는 한국 자동차에 30%의 고율의 관세가 부과되면서 시장 점유율은 불과 4.0% 수준.
멕시코 수입차 비중(2009년 기준)은 1994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체결한 미국이 40.4%, FTA를 체결한 유럽연합(EU)와 일본이 각각 20.4%와 31.8%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FTA 체결이 얼마나 중요한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