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3.6% 쇼크 안팎

입력 2012-01-26 10:14 수정 2012-01-26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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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재정위기에 설비투자·소비 부진

▲김영배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6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점에서 2011년 4/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GDP)을 발표하고 있다. 작년 4/4 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은 전기대비 0.4% 성장했고 2011년 연간 국내총생산(GDP)은 전년에 비해 3.6% 성장했다. 임영무 기자 darkroom519@
우리나라의 2011년 경제성장률은 정부의 당초 목표치인 5%대는커녕 지난해 12월 전망치에도 미치지 못했다. 유로존 재정위기가 한 치 앞을 가늠하기 힘들었던 탓이다. 기업은 투자를 줄였고 가계는 지갑을 닫았다.

유로존 재정위기로 경제 심리가 크게 위축된 된 데다 고물가까지 겹쳤다. 이에 따라 민간소비도 크게 부진하면서 성장률은 끌어내렸다.

국내외 연구기관들은 2012년 상반기에도 성장률 부진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는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현실적인 숫자’라며 3.7%를 내놨다. 그러나 물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고 선진국 경기는 부진을 지속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마저도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조업은 웃었지만 건설업, 소비 부진= 경제성장은 제조업과 수출이 선전하면서 그나마 3.6%에 턱걸이했다. 제조업은 지난 한해 동안 7.1% 성장했다. 수출은 10.0% 늘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갔다.

반면 민간소비는 경제성장률에 밑도는 2.2%를 기록했다. 기업의 향후 경기를 판단하는 잣대 중 하나인 설비투자 증가율도 3.8% 그쳐 2010년 25.0%에 비해 크게 줄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투자보다는 소비가 문제인데 소비의 분기별 성장기여도가 많이 떨어지면서 경제성장률과의 차이가 벌어지고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3.6%도 국민의 체감경기를 온전히 담지는 못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 1.1% 성장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이 지표가 경제성장률을 밑돈다는 건 성장 과실과 국민 호주머니 사정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김영배 한은 통계국장은 “2011년은 가계가 피부로 느끼는 실질 성장이 악화된 것이 더 문제가 됐던 한해이다”고 말했다.

◇2012년 상반기까지 부진 지속= 지난해 4분기 성장률(전분기 대비 0.4%)만 놓고 보면 쇼크란 단어가 갖는 의미는 더 커진다. 한은도 당초 예상보다 크게 부진했다고 판단했다. 올 1분기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란 우려는 커졌다. 선진국 경기가 부진을 지속하고 있어 수출 전망은 밝지 않다. 여기에 공공요금 인상,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 물가 상승 위험도 잔존하고 있다. 정부가 사회간접자본(SOC)에 대한 재정집행 확대로 경기를 끌어 올릴 여력도 크지 않다.

신석하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고용이 그나마 괜찮아서 소비가 급락하진 않겠지만 수출 악화가 경제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올 상반기까지 성장률은 부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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