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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10년 동안 중국 경제를 책임질 리커창 부총리가 ‘중진국의 함정’을 피하고 경제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도시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고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리커창 부총리는 이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기고한 글에서 “도시화는 중국 미래 경제성장의 거대한 엔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도시화율은 불과 50%를 갓 넘는 수준이지만 선진국은 80%가 넘는다”면서 “도시화가 앞으로 내 경력의 주요 테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리 부총리는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원자바오로부터 총리직을 물려받을 예정이다.
인민일보 기고문은 리 부총리가 차기 경제수장으로서 중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리커창 부총리는 단기 경제 전망 대신 장기 이슈에 초점을 맞췄다.
리 부총리는 “도시화는 단순히 도시 주민 수를 늘리거나 지역적으로 도시를 확대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산업구조와 환경·생활수준·사회보장 등 전면적인 변화가 이뤄져야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산업구조를 선진화하고 국민 생활수준을 향상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셈이다.
리 부총리는 또 “중국은 단계적으로 금리와 환율이 시장에 의해 결정되도록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리 부총리는 “중국은 이른바 ‘중진국의 함정’에 빠질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많은 나라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일정 수준에 다다른 뒤 경제성장 정체와 빈부격차 확대, 사회불안 등의 심각한 문제를 겪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