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청와대 대통령 경호실로부터 받은 경호 횟수가 현직 대통령인 박근혜 대통령보다 6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운영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이 28일 대통령 경호실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국내행사 1924회, 해외행사 10회로 총 1934회 경호를 받았다.
이에 비해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후 국내행사 316회, 해외행사 11회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동안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는 이 전 대통령의 9분의 1수준인 236회,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는 4분의 1수준인 472회 경호를 받았다.
최 의원은 "전직 대통령에 대해선 행사에 따라 많게는 20명 내외, 적게는 10명 내외의 인원이 투입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단순히 산술적으로 계산 했을 때 퇴임 후 이 전 대통령 내외에 대한 경호로만 대통령 경호실 인원이 많게는 연인원 4만여명, 적게는 2만여명 정도를 투입했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송파구 올림픽공원 실내 테니스장을 황금시간대인 매주 토요일 오전 독점적으로 사용해 '황제테니스' 비판을 받았고, 같은 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4주기엔 경남 거제 한 골프장에서 재임 당시 참모들과 골프를 친 사실도 드러났다"며 "황제테니스나 부적절한 시기의 골프 등에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대통령 경호실 인원이 지원되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통령이 이토록 거침없이 대외활동을 하는 건 현 정부를 ‘이명박근혜’ 정부로 보고 자신을 여전히 ‘대한민국 현직 대통령급’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며 "이명박 정부의 4대강사업, 해외자원개발 투자 실패 등 여러 실정으로 고통 받고 있는 국민이 많다. 잦은 대외 활동은 자중해야 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