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시작됐다. 투표에 앞서 6명의 후보자는 자신에게 한 표를 행사해 줄 것을 선거인단에게 호소했다.
14일 서울 송파구에 있는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오후 1시 20분부터 6명의 후보자가 정견을 발표했다. 이후 오후 2시 45분께 선거인단 투표가 시작됐다.
이번 대한체육회장 선거엔 이기흥 현 대한체육회장을 비롯해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총장,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 회장, 강태선 서울시체육회 회장, 오주영 전 대한세팍타크로협회 회장,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등 총 6명이 출마했다.
선거인단은 총 2244명이며, 150분에 걸쳐 투표가 진행된다. 이번 선거는 후보와 선거인 수 모두 역대 선거 중 가장 많은 선거다. 투표는 오후 5시 15분에 종료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는 비위 혐의로 수사를 받는 이기흥 현 회장이 3선에 도전하며 논란이 됐다. 이에 ‘반 이기흥’ 후보들의 단일화 여부도 관심을 모았지만, 최종 결렬되며 6명의 후보로 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이번 선거는 일부 대의원과 후보 측이 선거인단 구성의 절차적 문제, 선거 방식 등에 이의를 제기하며 법원에 낸 선거 중지 가처분 신청으로 중단될 위기도 있었다. 하지만 선거 전날인 13일 법원에서 최종 기각하며 투표일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김대년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번 선거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모든 절차 및 관련 법령과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운영했다”면서 “체육회장 선거는 규정에 따라 선거인 숫자가 확대됐고 체육회장의 대표성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후보자들은 정견 발표에서 선거인단에 자신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사법 리스크가 걸린 이기흥 후보는 “법률과 규정을 준수하며 일해왔다. 다시 일할 기회를 주신다면 그동안의 경험과 경륜을 바탕으로 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 후보는 “비리에 얼룩진 후보, 행정 무경험자에게 중책을 맡기면 안 된다”면서 “효율적인 체육 행정 구현을 위해 체육청을 설립하고, 체육회의 재정적 자립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유승민 후보는 “지방체육회의 예산·행정 독립, 종목단체의 환경 개선을 이룰 것”이라며 “지도자의 불안정한 고용 문제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태선 후보는 “투명하고 신뢰받는 사람이 대한체육회 회장이 되어야 한다”며 “선수들이 운동에 집중하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했다.
오주영 후보는 “대한체육회는 개혁이 필요하다. 줄서기 정치와 비인기 종목 설움이 사라지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강신욱 후보는 “체육계는 이기흥 회장 체제 8년간 힘든 시간을 보냈다. 체육인의 목소리가 행정에 반영되도록 제도를 손보는 것은 물론 정부와 생산적인 관계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