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밈코인(오피셜 트럼프) 관련 이미지. (출처: 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SNS))](https://img.etoday.co.kr/pto_db/2025/02/20250206165218_2133822_388_510.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디파이 프로젝트, 공식 밈코인 출시에 이어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까지 출시하는 등 개인 사업에서 가상자산 관련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이런 행보가 가상자산의 제도권 편입을 가속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9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TMTG)’을 통해 ‘트루스파이(Truth.Fi)’라는 브랜드의 금융상품 상표 등록을 신청했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전문 분석가에 따르면 트루스파이에는 △트루스파이 메이드인 아메리카(Truth.Fi Made in America) ETF △트루스파이 에너지 인디펜던스(Truth.Fi Energy Independence) ETF △트루스파이 비트코인 플러스 ETF(Truth.Fi Bitcoin Plus ETF) 등이 포함된다. 이외에도 별도 관리 계좌(SMA) 상품도 함께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추나스는 자신의 X(구 트위터)에 “그(트럼프 대통령)는 ETF를 발행한 첫 미국 대통령이 될 것”이라면서 “대단한 나라”라고 전했다. 이어 “(트루스파이는) 트럼프 브랜드이긴 하지만 IBIT(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 FBTC(피델리티의 비트코인 현물 ETF)에 비하면 거래 자체는 소규모일 것”이라면서도 “다만, 출시만으로 (가상자산의) 제도권 편입 네러티브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이라는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 프로젝트를 출시, 7일에도 47만 달러 상당의 온도파이낸스(ONDO) 토큰을 매입하는 등 자체 전략준비금을 조성하는 중이다.
트럼프의 이런 행보에는 미국 우선주의(MAGA)가 깔려 있다. 트럼프 가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최근 뉴욕에서 진행된 온도 서밋에서 “암호화폐(가상자산)는 미국 경제 패권의 미래”라면서 “이는 금융의 미래고, 미국이 이를 주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명확한 규율 체계를 구축해 가상자산에 대한 과도한 규제를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내 전문가들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미국에서 급격한 가상자산의 제도권 편입과 주류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6일 국회에서 개최된 ‘디지털자산 기본법 제정을 위한 국회 포럼’에서 이종섭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미국이 최근 가상자산과 블록체인을 활용해 기존 금융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금융 생태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특히 법인과 기관, 전통 금융회사들이 이런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면서 "국내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준비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센터장은 “미국의 가상자산 정책은 결국 MAGA가 전제”라면서 “대내적으론 입법에 의한 규제로 전환되며 블록체인 기반 사업이 (미국 내에서) 많이 나오겠지만, 대외적인 산업의 불확실성은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빠르게 2단계 입법을 통해 국내 사업자들한테 규제 명확성을 주면서 경쟁력을 가져가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가 미국 우선주의를 넘어 ‘트럼프家 우선주의’로 이어지며 시장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 기대와 달리 가상자산 관련 행정명령에 대한 실망감이나 관세전쟁으로 인해 오히려 시장에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라면서 “어떤 부분에선 굉장히 우호적인 듯한 행보를 보이기도 해, 트럼프라는 인물이 업계에 확실한 호재 혹은 악재로 평가할 수 없는 복잡한 인물”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다만, 트럼프는 가상자산 산업의 발전 이전에 돈이 된다는 건 확실히 알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일관된 정책보다는 미국 또는 트럼프 가문의 이익에 초점을 둔 변동성 큰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