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인 차별화 상품ㆍ서비스 제공 등 필요”
![(자료제공=하나금융연구소)](https://img.etoday.co.kr/pto_db/2025/02/600/20250209092654_2134418_851_376.png)
제4인터넷전문은행(제4인뱅) 예비인가 신청 일정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주요 고객층인 영세 개인사업자(자영업자)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시중은행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개인사업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차별화한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장기적으로 제공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하나금융연구소가 수도권 소재 제조업, 도·소매업, 음식업, 서비스 업종의 만 20~69세 소상공인 8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소호(SOHOㆍ영세 개인사업자 고객) 특화 인뱅'에 대한 인지도와 기대치가 모두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제4인뱅에 대해 '들어본 적 없다'는 비율이 54%로 절반을 넘었다. 10명 중 7명(66.6%)은 제4인뱅의 출범과 관련해 '기대와 관심이 없다'고 했다. 기대와 관심이 있다는 33.4%의 응답자는 특화 서비스·대출요건·모바일뱅킹 등 거래 조건 개선을 요구했다.
제4인뱅에 대한 관심 저하는 소호가 주거래 은행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영세 개인사업자는 평균적으로 전체 금융거래의 약 74.6%를 ‘사업상 주거래 은행’을 통해 처리하고 있다. 사업체 매출이 주로 입금되고 그에 따라 비용이 출금되는 사업상 주거래 은행 대부분은 시중은행이다.
그러나 하나금융연구소는 소호의 시중은행에 대한 낮은 만족도는 제4인뱅에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번 조사에서 현재 거래하고 있는 은행에 차별화된 혜택이나 서비스가 있다고 느끼지 못하는 등 소호의 로열티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영세 개인사업자 10명 중 1명(11.4%)만 자신의 사업상 주거래 은행을 주변의 사장이나 예비 창업자에게 추천하겠다고 했다. 10명 중 6명(65.8%)은 “사업상 주거래은행을 바꿀 의향이 있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영세 개인사업자들을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모바일뱅킹 고도화와 경영지원 서비스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영세 개인사업자는 모바일 채널을 통해 사업체 금융거래를 처리하는 비율이 88.4%로 지점(33.5%)보다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개인과 사업 전용 거래 서비스까지 제공되는 ‘쉽고 빠른 뱅킹’을 요구하는 응답자도 많았다.
신상희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원은 “소호 특화 인터넷전문은행이라고 하더라도 초반에만 반짝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예상해 낮은 기대를 보이는 영세 사업자가 35.5%였다”며 “금융·보안사기 취약성, 모바일뱅킹 개선·경영지원 서비스 기대 등이 저조하다고 응답한 비율도 낮지 않은 만큼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운영과 지속적인 자영업자 특화 서비스 제공이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료제공=하나금융연구소)](https://img.etoday.co.kr/pto_db/2025/02/600/20250209092737_2134421_853_372.png)
한편 현재 제4인뱅 인가전 참여 의사를 밝힌 컨소시엄은 △더존뱅크 △한국소호은행 △유뱅크 △소소뱅크 △AMZ뱅크 △포도뱅크 등 총 6곳이다. 이들 컨소시엄은 공통적으로 영세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특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각종 소상공인·소기업 관련 단체와 손을 잡은 소소뱅크는 ‘전 국민’을 중점 고객으로 하되 소상공인과 소기업에게 좀 더 특화된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한국소호은행은 비수도권에 있는 소기업,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영업 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다. 더존뱅크는 중점 고객군인 소상공인과 관련한 특화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해 여러 공공기관에서 성능 검증을 마쳤다.
유뱅크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시니어와 외국인을 한 데 묶어 신용공급 문제를 풀어내는 방향으로 전략을 짜고 있다. 유뱅크 관계자는 “비수도권 지역에 있는 50대 이상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외국인 근로자를 주요 고객으로 두고 지속가능한 포용금융을 실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는 다음 달 25일부터 26일까지 제4인뱅 예비인가 신청서를 접수한다. 통상 접수 후 2개월 이내 예비인가 심사결과가 나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상반기 내로 제4인뱅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본인가는 연내 완료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