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2차 무역전쟁 본격화…“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 부과”

입력 2025-02-10 14:50 수정 2025-02-10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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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때처럼 철강·알루미늄 관세 예고
상호관세는 11일 또는 12일 발표
중국 대미 보복 관세도 10일 발효
시장 불안 다시 고조…강달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 국제공항에서 뉴올리언스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해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 국제공항에서 뉴올리언스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해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글로벌 2차 무역 전쟁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품에 대한 관세와 상호관세를 예고한 가운데 중국의 대미 보복 관세도 발효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프로풋볼리그(NFL) 결승전인 슈퍼볼이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뉴올리언스로 이동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10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들어오는 어느 철강이든 25% 관세를 부과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알루미늄에 대해서도 질문받자 “알루미늄도 그렇다”라고 답했다. 다만 해당 관세 발효 시점 등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번째 집권 때인 2018년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 관세를 각각 부과했다. 하지만 이후 미국과 무역협정을 맺은 멕시코와 캐나다는 관세 적용 대상에서 제외했고, 한국은 미국과 협상을 통해 철강 관세를 면제받는 대신 수출 물량을 제한하는 쿼터제를 적용받았다.

‘이번에도 일부 국가에 대해 예외를 적용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트럼프는 “모든 국가에서 수입된 것들”이라면서 향후 면세 쿼터제 등에 대한 협상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한국과 캐나다를 비롯한 주요 철강 수출국의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국 철강협회에 따르면 미국의 연간 철강 수입량은 연 2000만 톤(t) 이상으로 이 중 한국 철강 비중은 13%(약 264만 톤) 정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11일이나 12일 상호관세도 발표할 것”이라며 “이는 거의 즉시 발효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간단히 말해서 그들이 우리에게 관세를 부과하면 우리도 그들에게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래전부터 EU의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율이 미국(2.5%)보다 훨씬 높다고 비판해왔으며, 공평한 교역을 위해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캐나다·멕시코에 각각 25%, 중국에 10%의 추가 관세를 각각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관세전쟁의 서막을 열었다. 중국은 이에 맞대응하기 위해 10일부터 미국산 석탄과 천연액화가스(LNG) 등 140억 달러(약 20조 원) 상당의 80개 수입품에 10~15% 추가 관세를 적용했다.

앞서 시장에서는 10일 중국의 보복 관세가 발효되기 전 미·중 정상이 일종의 합의를 도출해 관세 부과에 관한 조정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예정됐던 양국 정상의 전화 통화는 연기된 터라 당장 관세 관련 조정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트럼프가 중국에 대해서 강경한 발언을 하는 동시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무역 문제에 있어서 협력하고 싶다는 신호를 보내는 등 다소 혼재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는 점도 향후 관세 흐름을 가늠하기 어렵게 만드는 대목이다.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서도 25% 관세 부과 시점을 일단 3월로 연기했지만, 이 역시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나라의 국경 강화 조치에 대해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시장의 우려는 다시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의 이날 발언으로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장대비 0.2% 오른 108.26을 기록했다. 이미 달러화 가치는 작년 9월 저점 대비 약 7% 올랐다.

한편 이날 CBS 뉴스와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지난 5~7일 진행한 여론조사(오차범위 ±2.5%포인트) 한 결과 트럼프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53%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1기 행정부 임기 초반 지지율(44%)보다 높은 수준이다. 응답자 사이에서 불법 이민자 추방 등에 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으나 관세와 물가에 대한 우려는 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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