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숨어있는 임파선 전이, CT로 예측 가능

입력 2025-01-14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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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욱 중앙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 유럽영상의학회 공식 저널에 논문 발표

▲윤동욱 중앙대학교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 (사진제공=중앙대학교병원)
▲윤동욱 중앙대학교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 (사진제공=중앙대학교병원)

폐암 환자에게서 발견하기 까다로운 임파선 전이를 예측할 방법이 제시됐다.

윤동욱 중앙대학교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 연구팀(삼성서울병원 강단비·조주희 임상역학연구센터 교수, 김홍관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 이호연 영상의학과 교수)은 ‘폐암 환자에서 숨어있는 임파선 전이를 흉부 CT 영상 특징으로 예측하는 모델에 관한 연구논문’을 유럽영상의학회 공식 저널(European Radiology) 2024년 12월호에 발표했다고 14일 밝혔다.

폐암 환자들에게 임파선 전이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이다. 아무리 작은 폐암이라도 그 위치와 크기에 상관없이 임파선 전이로 인해 1기 폐암이 아닌 2기, 3기로 병기가 올라갈 수 있다. 그에 따라서 완치를 목표로 하는 수술적 치료를 받지 못하고 항암 치료 등의 고식적 치료를 받게 되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이다.

수술 전 영상검사에서 임파선 전이가 없다고 판단됐지만, 수술장에서 절제한 임파선 검체에서 암세포가 확인되는 때도 있다. 이런 ‘숨어있는 임파선 전이(occult lymph node metastasis)’는 전체 수술받는 환자들의 5~10%에서 확인된다.

연구팀은 폐절제술을 받은 2042명의 폐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흉부 CT 영상 촬영 검사상 종양의 특이한 형태와 위치, 모양에 따라 관찰되는 경우를 분류해 분석했다.

조사 결과 종양이 폐·기관지 내에 위치하는 경우 36%에서 임파선 전이가 관찰됐다. 폐암 병변 내부가 액체나 공기로 차 있는 주머니 모양이면 6% 확률로 숨어있는 임파선 전이가 관찰됐다.

연구팀은 또한 특이한 형태를 제외한 나머지 종양들에 대해서는 ’고형 부분(solid)‘과 ’간유리 음영(Ground Glass Opacity, 폐 일부분이 CT 영상에서 유리 표면을 사포로 문질러 불투명해진 유리처럼 뿌옇게 보이는 현상)의 비율을 조사했다.

종양 내에 결절 전체가 불투명해 내부 폐 조직이 완전히 보이지 않는 ’순수 고형(pure solid)‘ 종양 형태에서는 18% 확률로 임파선 전이가 있었고, 고형 성분이 절반 이하라면 1%의 확률로 숨어있는 임파선 전이가 확인됐다.

종양의 경계면 분석도 추가로 진행했는데, 가시 모양으로 종양의 경계면이 보이는 경우(spiculated margin)와 주변 폐 조직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peri-tumoral GGO)에 임파선 전이의 확률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폐암 환자에 있어 CT 촬영 검사상 종양의 위치와 형태, 모양에 따라 임파선 전이 확률을 예측하는 과학적 모델을 제시하게 됐다.

윤 교수는 “CT상에서 특이한 형태로 관찰되는 폐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숨어있는 임파선 전이를 분석한 연구는 기존에 많지 않았기에 이번 연구는 의미 있다”라며 “특히 종양이 기관 내에 위치하거나 주변 폐 조직에 영향을 미치면 임파선 전이의 확률이 굉장히 높게 관찰돼 이런 환자들에게는 더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적 접근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CT 촬영 검사를 단순한 영상 진단 도구가 아닌 정밀한 예측 도구로 사용할 수 있고자 노력했다”라며 “의료진이 침습적 임파선 평가 절차를 더욱 신중히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 동시에 환자들이 불필요한 시술을 받는 일이 줄어들기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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