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도 코로나19 이전의 98.4% 수준 회복
일본 노선 이용객은 2514만 명 역대 최대 기록
중국 노선 회복 속도 붙으며 여객 수요 견인 기대
지난해 국내·국제선을 합한 항공 여객 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97% 이상 회복, 항공업계가 완전히 정상화 궤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 노선 여객 수는 처음으로 2500만 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13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항공 여객 수는 1억2336만6608명으로 전년에 견줘 19.5%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이었던 2019년과 비교하면 97.3% 복구됐다.
이 기간 국내선 항공 여객 수는 3113만 명으로 2019년(3298만 명)의 94.4%였다. 국제선 회복세가 더 빨랐다. 8893만 명이 항공을 이용해 98.4%(9034만 명)까지 올라왔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이 본격화되며 항공 수요가 폭발하기 시작했던 2023년 연간 여객 수는 2019년 대비 국내선 97.6%였지만 국제선 75.6%였다. 당시만 해도 회복 속도가 더뎠던 국제선도 지난 1년간 공백을 거의 채웠다.
일부 국제선 노선의 경우 여객 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서기도 했다. 대표적인 곳이 일본이다. 지난해 일본 노선 이용객은 2514만 명으로 2019년(1886만 명)보다 33.3% 급증했다. 종전 역대 최대 기록이었던 2018년 2136만 명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엔저 현상이 이어지며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여객 수가 불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미주 노선 이용객도 652만 명으로 17.5%(552만 명) 확대됐다. 일본과 중국 노선을 제외한 아시아 노선 이용객은 3499만 명으로 96.0%(3644만 명)의 회복률을 보였다.
여전히 방문을 꺼리는 국가도 있다. 중국 노선 이용객은 2843만 명이었던 2019년 대비 74.7%(1378만 명)에 그쳤다. 다만, 중국 정부가 한국인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11월부터는 여객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달 중국 노선 이용객은 약 115만 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40.1% 급증했다. 유럽 노선(69.9%)과 대양주(79.0%)도 상대적으로 회복률이 낮다.
여객 수요는 올해도 견조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중국 정부의 한국인 비자 면제 조치에 이어 우리 정부도 올해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을 검토하고 있어 긍정적 흐름이 기대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정상화의 마지막 퍼즐로 꼽히는 중국 노선 수요가 회복할 조짐을 보이면서 각 항공사에서 항공편 공급을 확대하며 대응 중”이라며 “국내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고환율, 항공기 사고 등은 여객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단기에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