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출신 이선영 대표 격려, 장녀 이경후 실장 힘싣기 관측도
![▲이재현 CJ그룹 회장(가운데)이 7일 서울 서초구 CJ온스타일 본사 MLC 방송 스튜디오에서 임직원들과 함께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종화 CJ㈜ 포트폴리오전략2실장, 김홍기 CJ㈜ 대표,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선영 CJ ENM 커머스부문 대표. (사진제공=CJ그룹)](https://img.etoday.co.kr/pto_db/2025/02/600/20250210100811_2134759_1200_677.jpg)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새해 첫 현장 행보로 ‘CJ온스타일’을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CJ온스타일은 CJ ENM 커머스 부문이 운영하는 TV홈쇼핑 등 라이브 쇼핑 플랫폼이다.
10일 CJ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7일 오후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에 있는 CJ온스타일 사옥을 방문, 이선영 대표 등 경영진과 임원 회의를 한 이후 주요 부서를 돌며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해 CJ올리브영과 대한통운을 잇달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당시 이 회장의 계열사 현장 행보는 2019년 CJ제일제당 식품·바이오 연구소 ‘CJ블로썸파크’를 방문 이후 5년 만이었다. 작년 방문지인 올리브영과 대한통운은 K뷰티의 세계적 인기와 이커머스 시장 확대로 성장세가 가팔랐던 두 계열사에 힘을 싣고자 이 회장이 선택, 이틀에 걸쳐 방문했다.
이 회장이 올해 첫 현장 경영 행선지로 CJ온스타일을 택한 것도 올해 주력 계열사로 낙점, 힘을 실어주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CJ온스타일은 TV홈쇼핑 업황 악화 속에서도 차별화한 전략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해 주목받고 있다. 특히 2023년 ‘원플랫폼(One Platform)’이라는 신규 전략 모델을 제시, 그동안 TV와 모바일·유튜브·이커머스를 연계한 제품 소싱과 마케팅을 통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CJ온스타일의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MLC)거래액이 전년 대비 96% 상승했고, 모바일 신규 입점 브랜드 수는 400여 개 증가했다.
CJ온스타일은 원플랫폼 전략 덕분에 지난해 신규 입점 브랜드 수가 2023년 대비 3배 증가하는 성과도 냈다. 2023년 240개였던 신규 브랜드 수가 800여개까지 확대된 것. 신규 입점 브랜드의 93%가 중소∙중견기업이라 상생 경영의 선례로 꼽힌다.
특히 올해는 영상 콘텐츠 ‘지식재산권(IP) 유니버스’ 확장을 주요 전략으로 삼았다. IP 유니버스는 TV 간판 프로그램이 자사 모바일 앱 또는 외부 채널로 스핀오프(spin-off) 하거나, 모바일 인기 프로그램이 팬덤을 확보하고 TV로 역진출하는 식의 확장을 말한다. 이는 그동안 주력이었던 TV 플랫폼에서 나아가 모바일 등 외부로 무대를 넓히는 데 목적이 있다.
CJ온스타일은 올해 모바일과 TV 영상 콘텐츠 IP를 50개까지 늘리고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등과 같은 외부 동영상 플랫폼으로 확장할 대형 IP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
이 회장이 CJ온스타일을 CJ그룹 계열사 중 올해 처음 방문하면서 IP 유니버스 전략도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CJ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CJ온스타일 신입으로 입사, 처음으로 대표이사에 오른 이선영 대표를 격려하기 위한 의미도 커 보인다. 이 대표는 2000년 CJ오쇼핑에 입사해 CJ ENM 커머스부문 MD사업본부와 브랜드사업부장, MD본부장 등을 지냈다. 이 대표는 ‘미디어 커머스 큐레이션 플랫폼’ 진화를 추진하고 원플랫폼 전략을 바탕으로 신규 상품 카테고리와 브랜드를 발굴해 회사 경쟁력을 높인 장본인이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장녀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담당실장(경영리더)에 힘을 실으려고 본사를 방문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 실장의 배우자인 정종환 콘텐츠·글로벌사업 총괄도 CJ ENM에서 근무하고 있다. 재계는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경영리더)이 식품·바이오 분야를, 장녀 이경후 실장은 콘텐츠·커머스 분야를 각각 이끌어, 향후 CJ그룹의 ‘남매 경영’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
CJ그룹 관계자는 “CJ온스타일은 원플랫폼 전략을 바탕으로 TV와 모바일의 경계를 뛰어넘는 차별화한 전략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며 “이재현 회장께서 올해 첫 현장 경영 행보로 CJ온스타일을 찾은 것은 지속성장을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경후 실장에 대한 힘 싣기 해석에 대해선 “건강이 허락하는 한, 연초 정기적으로 하는 행보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