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고려대학교 안산병원)](https://img.etoday.co.kr/pto_db/2025/02/600/20250209174411_2134570_654_436.jpg)
이달 3일 입춘이 지났지만 약 일주일 동안 전국이 영하권 머무는 강추위가 이어졌다. 이번주 기온이 소폭 오르겠으나 당분간 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강추위에 바람이 불고 눈이나 비가 오는 겨울철에는 ‘저체온증’과 ‘동상’ 등 한랭질환이 걸리지 않도록 보온에 신경을 써야 한다.
10일 절병관리청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신고현황’에 따르면 2024-2025 절기(2024년 12월1일~2025년 2월8일)의 이달 8일 누적 기준 한랭질환자는 267명, 사망자는 6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북쪽에서 내려온 찬바람의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영하 10도 이하를 밑돌았던 8일에도 7명의 한랭질환자가 보고됐다.
이 중 남성은 182명, 여성은 85명이었고, 연령별로는 전체의 절반이 넘는 150명(56.2%)이 65세 이상이었다. 한랭질환 발생 시간대별로 오는 6시에서 9시 사이 54명(20.2%)로 가장 많았고, 이어 오전 9시~12시가 44명(16.5%)로 뒤를 이었다.
한랭질환의 경우 겨울철인 12월부터 2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를 보면 2022년 11우러 588명이었던 한랭질환자 수는 같은 12월 6697명으로 대폭 늘었다.
이어 2023년 1월 5847명, 2월 4516명이었고, 3월에 1526명으로 감소했다. 다음 절기인 2023년에도 한랭질환자 수는 11월 930명에서 12월 3196명으로 증가했고, 2024년 1월 4762명, 2월 2634명, 3월 1882명으로 감소했다.
![(출처=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https://img.etoday.co.kr/pto_db/2025/02/600/20250209174451_2134571_1200_800.png)
일반적으로 한랭질환은 강한 추위때문에 발생하는 질환이다.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지는 저체온증과 피부나 조직이 얼어붙는 동상과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저체온증 등이 대표적이다.
박종학 고려대 안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저체온증은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떨림, 언어 장애, 의식 혼미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서 “심할 경우 심장과 호흡기의 기능이 저하되고, 혈압이 떨어지며 쇼크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동상은 추운 환경에 의해 피부와 그 아래의 조직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주로 손, 발, 귀, 코 등 신체의 말단 부위에서 잘 발생한다. 동상 초기 증상으로 피부가 붉어졌다가 창백해지고 통증, 얼얼함, 화끈거리는 작열감을 느낄 수 있고 수포가 생길 수 있다.
손상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수 시간 내 정상으로 회복되나, 이 상태에서 계속 차가운 환경에 노출되면 피부나 말단 조직이 검은색으로 변하면서 괴사하는 등 심각한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
한랭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외출 시 내복 등 여러 겹의 옷을 입고, 장갑, 목도리, 마스크 등의 방한용품을 착용해 적절한 체온을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 손, 발, 귀 등 말초 부위를 따뜻하게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다. 만약 옷, 양말, 신발 등 젖었다면 가능한 빨리 건조한 것으로 갈아 입어야 한다.
심뇌혈관질환, 고혈압 등의 기저질환이 있거나 65세 이상 어르신, 영유아의 경우 매우 추운 날에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해야한다. 또 술을 많이 마시면 추위로 체온이 급격히 떨어져도 인지하지 못하게 되어 위험할 수 있으므로, 한파 시에는 회식, 모임 등에 참석하더라도 과음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종학 교수는 “저체온증이나 동상이 의심될 경우 즉시 환자를 따뜻한 환경으로 이동시키고 담요나 의류로 감싸 체온을 높여야 한다”며 “동상이 의심되는 부위는 38-42℃ 정도의 따듯한 물(손을 넣었을 때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의 온도)에 담글 수 있도록 하고, 매우 뜨거운 물에 담그는 것은 피해야 한다.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즉시 119에 신고하고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