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 및 하락거래 비중. (자료제공=직방)](https://img.etoday.co.kr/pto_db/2025/02/600/20250210093019_2134710_654_589.png)
10일 프롭테크 업체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에서 이뤄진 아파트 거래 중 44.9%는 종전보다 낮은 가격에 계약서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하락거래 비중은 지난해 8월부터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해 11월에는 상승거래 대비 하락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커졌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의 경우 하락거래 비중이 지난해 12월(43.4%)부터 상승거래보다 많아졌다. 지난달(43.6%)에도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서울은 상승거래가 더 많았으나, 경기와 인천 아파트 거래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수도권 전체 하락거래 비중을 높였다.
서울 금천구(66.7%)와 노원구(55.7%)는 하락거래 비중이 전체 거래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구축 중소형 면적 위주로 거래됐으나 가격은 종전보다 낮았다.
지난달 경기에서는 △성남시 수정구(61.5%) △이천시(61.1%) △안산시 상록구(61.0%) △동두천시(60.0%) △의왕시(55.9%) △용인시 처인구(51.8%) △의정부시(50.8%) △파주시(50.4%) △고양시 일산동구(50.0%)에서의 아파트 거래 절반 이상이 직전보다 낮은 가격에 이뤄졌다.
인천은 중구(52.8%)와 남동구(51.6%)의 하락거래 비중이 절반을 넘겼다. 연수구(49.3%)도 절반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방 광역도시는 지난해 11월 하락거래 비중(44.8%)이 상승거래(42.7%)보다 높아졌다. 지난달 하락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45.6%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대전(49.2%) 제주(49.0%) 부산(47.1%) 대구(46.3%) 충북(46.3%) 충남(46.1%) 경북(46.0%) 강원(45.9%) 경남(45.2%) 전북(45.2%) 전남(44.4%) 세종(44.3%) 광주(43.8%) 울산(41.7%) 순으로 하락거래 비중이 컸다.
지난해 11월부터 전국 아파트 거래량이 감소한 이후 새해가 됐지만 줄어든 거래량은 늘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총 거래량은 1만8719건으로, 거래 신고 기한이 30일인 점을 고려해도 적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당분간 이 같은 분위기는 계속될 전망”이라며 ”경기 침체, 정국 불확실성, 금리 인하 지연 등의 영향으로 매수 관망세가 지속됨에 따라 움츠린 거래 시장이 쉽사리 살아나긴 어렵다”고 말했다.
지방은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지난해 말 2만 가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 더욱 불안한 분위기다. 김 랩장은 “인구 감소, 지역 경제 불안 등으로 수요가 제한된 가운데 준공 후 미분양까지 더해져 거래시장의 위축은 이어질 것”이라며 “수도권은 매수 관망세 속 일부 단지의 거래가 이어져 상승세가 혼재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