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가부터 꿈틀?”…반등 시작한 서울 아파트 경매 시장

입력 2025-02-1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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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경매 시장이 초고가 단지를 중심으로 해빙 조짐을 보인다. 2월 들어 서울 아파트값이 5주 만에 반등세를 보인 가운데 집값 선행지표인 경매 시장에서도 온기가 감지되는 것이다. 초고가 아파트에서 시작한 낙찰가격 고공행진은 일반 아파트까지 번질 태세다.

10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 통계 분석 결과 지난 6일 서울중앙지법 경매 2계에서 진행된 강남구 청담동 ‘상지리츠빌카일룸2차’ 전용면적 244㎡형 경매 낙찰가격(매각가격)은 96억5131만 원을 기록했다. 낙찰가율(감정가격 대비 낙찰가격 비율)은 110%로 감정가 87억5000만 원을 9억 원 넘긴 수준에 형성됐다.

이 단지 같은 평형이 지난해 4월 최고 100억 원에 신고가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이번 낙찰가는 신고가에 근접한 수준이다. 또 4일 서울서부지법 경매 5계에서 진행된 용산구 ‘한남더힐’ 전용 240㎡형 경매에선 125억 원(낙찰가율 91%)에 최종 낙찰가가 확정됐다.

이렇듯 올해 들어선 서울 내 초고가 단지를 중심으로 낙찰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이후 1월 마지막 주까지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멈추고 거래절벽이 이어지는 상황을 고려하면 경매시장의 초고가 단지 낙찰 움직임은 주목할 만 하다.

실제로 지난해와 달리 올 들어선 서울 아파트 경매 시장에서 감정가보다 비싼 가격에 낙찰되는 사례가 급증했다. 이날 지지옥션 통계 분석 결과 올해(1월 1일~2월 10일) 서울 내 ‘감정가 15억 원 이상 아파트(아파트·주상복합·연립)’ 낙찰 사례 중 낙찰가율 100% 이상에 낙찰된 사례는 10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12월 기준으로 감정가 15억 원 이상 아파트 중 낙찰가율 100% 이상을 기록한 사례는 5건에 그쳤다.

고가 단지 뿐만 아니라 서울 아파트 전체 경매 시장 분위기도 지난해 12월 말과 최근을 비교하면 온기가 감돈다. 지난 5일 서울남부지법 경매 4계에서 진행된 양천구 신월동 ‘수명산SK뷰’ 전용 128㎡형은 감정가 8억3500만 원의 99% 수준인 8억2752만 원에 낙찰됐다. 응찰자도 15명이 몰렸다.

지지옥션 통계에 따르면 1월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93.3%로 전월 91.8% 대비 1.5%포인트(p) 상승했다. 낙찰률 또한 1월 47.2% 수준으로 전월 39.8% 대비 7.4%p 올랐다. 평균 응찰자는 1월 7.0명으로 지난해 12월 6.6명보다 0.4명 늘었다.

경매는 낙찰 후 보증금을 최대 20%까지 즉시 내야 하고, 잔금도 45일 이내에 치러야 한다. 이런 여러 가지 제약에도 고가 아파트는 물론 일반 아파트 경매시장까지 지난해 말 대비 회복세를 보인 것은 그만큼 집값 회복세를 예상하고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주택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월 들어선 서울 아파트값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값 동향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값은 3일 기준 0.02% 올라 5주 만에 반등했다. 같은 날 기준으로 매매심리를 나타내는 매매수급지수 역시 93.1을 기록해 지난해 12월 3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자가 더 많음을 뜻한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최근 한남동이나 청남동 일대 고가 단지의 경매 낙찰가격 상승과 함께 송파구 잠실동 일대 아파트값 상승세도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며 “현재 잠실 아파트 몸값이 2~3년 전과 비교하면 9억 원가량 차이가 난다.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기대감이 큰 상황에서 경매시장 강세까지 겹치는 등 서울 아파트값이 또다시 오버슈팅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할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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