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사 철에 팔자"…전국 아파트 매물 열흘 새 2만9000가구 쑥

입력 2025-02-10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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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 매물이 이달 들어 크게 증가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물론이고 지방까지 모든 지역에서 매물이 늘었다. 주택 매매가격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관망세도 짙은 상황에서 매매가 활발해지는 경향이 있는 봄 이사 철에 집을 팔려는 수요가 확대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10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아파트 매물은 58만3809건으로 5.2% 증가했다. 열흘 새에 매물이 2만9085건 늘어난 것이다.

전국 17개 시도 모두 팔려고 내놓은 집이 많아졌다. 증가폭이 가장 큰 곳은 강원으로 지난달 말 1만4273건에서 1만5530건으로 8.8%(1257건) 늘었다. 전북과 전남이 각각 8%, 7.1%의 증가 폭을 보이면서 뒤를 이었다. 증가한 매물은 각각 1001건, 598건이다. 충북과 충남, 대전, 광주, 울산, 경남도 각각 5~6% 안팎 늘어났다.

증가한 물건 수로 보면 경기가 가장 많다. 경기의 아파트 매매물건은 15만8542건에서 16만5929건으로 7387건(4.7%) 증가했다. 이어 서울(3423건, 4.1%), 부산(2916건, 5.3%), 대구(1873건, 5%), 인천(1860건, 5%) 순이다.

매매가격이 갑갑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뚜렷한 상승 기대감을 품기 어려운 상황이 매물 증가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값 동향을 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해 5월 하순 이후 오름세를 보이다가 11월 셋째 주부터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수도권 매매가격지수는 12월 넷째 주부터 하락세다. 지방은 지난해 5월 셋째 주 보합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계속 마이너스다.

서울만 놓고 보면 지난해 12월 말 41주 만에 오름세가 멈춘 뒤 보합을 유지하다가 이달 첫째 주 상승 전환했으나 일부 선호 단지의 가격이 오른 영향이 크다.

봄 이사 철이 가까워졌다는 것도 매물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로 꼽힌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지난해 하반기 대출규제와 비상계엄 등으로 크게 위축됐던 매수심리가 대출 완화로 회복되는 가운데 집을 사려는 사람이 늘어나는 계절적 요인이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며 "날씨가 풀리면 집을 사려는 수요와 팔려는 사람이 모두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택시장 분위기가 계속 좋지 않았던 지방은 집을 빨리 처분하려는 수요가 강할 수 있다고 봤다.

시간이 흐를수록 매수 심리가 살아나면서 주택가격이 오름세를 나타낼 것이란 견해도 내놨다.

윤 위원은 "최근 주택 시장은 서울 핵심지를 시작으로 서울 그 외 지역 수도권 등으로 회복세가 퍼지면서 가격 수준이 높아지는 패턴이 반복됐고 올해도 2~3분기 같은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며 "연말·연초 짙었던 관망세의 변곡점이 찾아왔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실제 매수심리 지표도 개선되는 모습이다. KB부동산 주간 매수우위지수는 전국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하순 30 밑으로 내려온 뒤 올해 1월 25 안팎을 유지하다가 이달 초 26.41로 상승했다. 연초 35수준이던 서울은 41.96으로 높아졌다. 그중에서도 강남 11개 구는 47.04까지 올라왔다. 아직 매도자가 많지만, 매수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이 지수는 공인중개사무소 설문을 통해 산출되는 데 100을 기준으로 높으면 매수자, 낮으면 매도자가 많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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