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 수업환경 개선 프로젝트 '뚝딱' 등 학내 단체 관계자들이 10일 홍익대 정문 앞에서 등록금 인상 문제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홍익대 수업환경개선프로젝트 뚝딱)](https://img.etoday.co.kr/pto_db/2025/02/600/20250210132839_2134854_1200_675.jpg)
사립대를 중심으로 전국 대학들의 등록금 인상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등록금 인상 여부를 논의 중인 홍익대 내부에서 학생들의 반발이 나온다.
10일 홍익대 수업환경 개선 프로젝트 ‘뚝딱’ 등 학내 단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홍익대의 등록금 인상은 명분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홍익대의 적립금이 전국 사립대 중 가장 많은 수준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2024학년도 기준 홍익대는 국내 사립대 1위 수준인 약 7897억 원의 적립금을 보유하고 있다”며 “압도적인 적립금을 유지만 하더라도 엄청난 재정 여력이 발생한다. 재정 문제를 이유로 등록금 인상을 주장하는 것은 학생들을 기만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홍익대는 이달 중 다시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열고 등록금 인상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홍익대 총학생회는 지난달 21~24일 서울캠퍼스 학부생 181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94.2%가 등록금을 인상하지 않는 것이 적절하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등록금을 인상하지 않아야 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등록금을 인상해도 교육 환경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1445명)는 점이 꼽혔다.
최근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사총협)에 따르면 전국 4년제 대학 190곳 중 올해 등록금을 인상한 학교는 103곳으로 전체의 54.2%에 달한다. 동결을 결정한 곳은 45개교(23.7%)에 그쳐 등록금 인상을 결정하는 대학은 더 늘어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교육부는 이 같은 대학들의 등록금 인상 움직임과 관련해 학생들의 부담 완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구연희 교육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대학에 여러차례 요청했지만 (등록금 동결을) 강제할 수단은 없다”며 “등록금을 올려서 국가장학금 2유형을 못받게 되면 등록금 인상분에서 지급하도록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대학들의 등록금 결정이 마무리되는 대로 등록금 인상 대학에 대해 등록금 인상분을 활용한 교내 장학금 확대 편성과 학생 지원 대책 수립 상황을 모니터링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교육부는 등록금 인상으로 학생들의 학비 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국가장학금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