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연구중단, 세 차례 수술 이겨 낸 싱글파더 유학생 등 KAIST 박사모

입력 2025-02-13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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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학위수여식…테러로 집 잃은 나이지리아 유학생 연설

▲화제의 졸업생 사이드 알리(Syed Sheraz Ali)씨. 파키스탄 유학생으로 싱글파더다.   (KAIST)
▲화제의 졸업생 사이드 알리(Syed Sheraz Ali)씨. 파키스탄 유학생으로 싱글파더다. (KAIST)

코로나19로 인해 6개월간 연구가 중단되고 자전거 사고 등으로 세 차례의 큰 수술을 받으면서도 학업을 포기하지 않았다. 올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졸업하며 박사모를 쓰는 파키스탄 외국인 유학생 사이드 알리(Syed Sheraz Ali) 씨 얘기다.

13일 대학가에 따르면 KAIST는 14일 오후 대전 본원 류근철스포츠컴플렉스에서 2025년도 학위수여식을 개최한다. 이번 졸업식에는 머나먼 타국에서 유학생활을 한 외국인 유학생들도 포함돼 눈길을 끈다.

이번에 KAIST를 졸업하며 박사모를 쓰는 알리는 한 살된 아들을 고국에 남겨둔 싱글 파더다. 알리는 대학 강사로 일하며, 2019년 KAIST 기계공학과 박사과정에 진학, 현재 오일권 교수 연구실에서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는 인공근육 나노소재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알리는 "박사 학위를 마친 후에도 차세대 2D 물질인 맥신을 기반으로 소프트 로봇, 헬스케어 전자기기, 차세대 촉각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라면서 "후배들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알리는 무슬림 학생회 회장이기도 하다. 학생회 회장이 된 후 더 많은 무슬림 학생이 편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캠퍼스 내 식당에 할랄 메뉴를 도입하기도 했다. 이런 변화 덕분에 KAIST는 다양한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하고 체험하게 됐다.

이번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생 대표 연설은 배움은 경쟁이 아닌 협력이라는 나눔의 가치를 실천해온 김민재(신소재공학과) 씨와 나이지리아 유학생 모하마드 함자(Mohammed Haruna Hamza, 항공우주공학과) 씨가 선정됐다. 외국인 학생으로서는 함자가 처음이다.

함자는 모국에서 테러 집단의 폭격으로 집과 학교를 잃고 이주하는 상황에 내몰렸지만, 항공우주 엔지니어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우리 정부의 초청으로 KAIST에 입학했고, 마침내 항공우주공학과 학사 학위를 받게 됐다.

함자는 "미래는 우리가 오늘 내리는 결정의 결과"라며 "역경을 극복할 수 있게 해준 모든 사람들과 경험에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학위수여식에서는 박사 785명, 석사 1643명, 학사 716명 등 총 3144명이 학위를 받는다. 이로써 KAIST는 지난 1971년 설립 이래 박사 1만7313명을 포함해 석사 4만1566명, 학사 2만2277명 등 총 8만1156명의 고급 과학기술 인력을 배출하게 된다.

학위수여식에서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에게 명예박사 학위도 수여될 예정이다.

이광형 총장은 "꿈을 품고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라"면서 "실패하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계속 나아가, 무한한 가능성이 펼쳐진 무대에서 각자의 빛을 발하길 바란다"고 격려의 메시지를 미리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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