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지수는 여전히 2.3% 하락
연휴 끝난 뒤 관건...관세 전쟁도 불안요소
![▲4일 중국 상하이 훙차오 기차역에 여행객들이 몰려 있다. EPA연합뉴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5/02/600/20250209142315_2134519_653_361.jpg)
지난달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0.5% 상승해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물가상승률이 가속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던 가운데 춘제(설) 소비 영향으로 물가 상승 속도가 빨라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9일 1월 CPI가 연간 기준 0.5% 상승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월별 연 기준 CPI 상승률은 지난해 8월 0.6%를 기록한 뒤 상승폭이 둔화해 지난해 12월에는 0.1%에 그쳤다.
그런데 1월 CPI 상승률이 전월 상승률보다 0.4%포인트(p) 높을 뿐 아니라 블룸버그가 집계한 경제학자들의 중간 예측치(0.4%)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간의 춘제 연휴로 일시적으로 소비가 증가하자 디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됐다. 특히 여행‧항공권‧문화 등 서비스 부문 가격이 0.9% 상승해 연휴가 전체 CPI 상승률의 5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2.3% 하락해 28개월 연속 디플레이션 우려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연휴 효과가 사라지면 다시 디플레이션 우려가 반복될 수 있고, 미국과의 관세 전쟁도 내수 위기를 부추길 수 있는 불안 요소라는 지적이 나온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미 정부 지출을 늘리고 금리를 인하하는 등 소비를 끌어올리기 위한 경기부양책을 시사했다.
중국은 물가 상승을 걱정하는 다른 주요 국가들과 달리 디플레이션이 지속돼 경기침체를 걱정하고 있다. 물가 하락으로 가계 소비가 더 오래 위축되고 기업 수익이 줄고, 투자를 위축시켜 결국 임금 삭감과 해고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고착화될 위험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