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납작 엎드린 이시바, 예상보다 선방했다지만...“숙제검사 시간 돌아올것”

입력 2025-02-09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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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첫 미·일 정상회담
이시바, 1조 달러 대미 투자 강조
US스틸 인수 건도 투자로 방향 전환
북한 ‘완전한 비핵화’ 기조 다시 확인

▲이시바 시게루(왼쪽) 일본 총리가 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미·일 정상회담을 마치고 연 공동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물한 책을 들어보이고 있다. 워싱턴D.C.(미국)/AP연합뉴스
▲이시바 시게루(왼쪽) 일본 총리가 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미·일 정상회담을 마치고 연 공동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물한 책을 들어보이고 있다. 워싱턴D.C.(미국)/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7일(현지시간) 백악관 정상회담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됐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미·일 관계의 새로운 황금시대’를 외친 이시바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은 대체로 성공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내부에서는 트럼프 2기 첫 미·일 정상회담 전부터 걱정이 많았다. 이른바 ‘골프 외교’를 할 정도로 트럼프와 두터운 친분이 있던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와 달리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이렇다 할 접점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이시바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려 ‘아부의 예술’을 펼쳤다”고 평가할 정도로 이시바 총리는 회담 내내 트럼프의 심기를 건드릴만한 언행을 삼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7월 대통령선거 유세 도중 총격 사건으로 귀를 다쳤던 사건을 언급하며 “신이 당신을 구했다”고 치켜세웠다.

특히 관세와 관련한 민감한 질문에 즉답은 피하면서 트럼프가 “10일이나 11일에 발표할 것 같다”고 언급한 ‘상호관세’에 대해서도 반감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신 1조 달러(약 1456조 원)에 달하는 대미투자와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의지를 밝히며 “지난 5년 연속 일본이 미국에 가장 많이 투자해왔다”고 강조했다. 대선 전부터 트럼프가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던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건과 관련해서는 ‘인수가 아닌 투자’ 방식으로 해법을 모색했다. 당초 일본제철은 US스틸의 지분 전체를 인수하려고 했으나 일본제철은 양국 정상회담 당일 US스틸에 대한 새로운 제안을 미국 행정부에 전달했다. 세부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일본제철이 출자 비율을 50%를 넘겨 연결 자회사로 만드는 방식을 취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기조를 다시 확인받는 나름의 성과도 얻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취임 첫날 북한을 ‘핵 능력 보유국’이라고 표현해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서 미국의 기조가 바뀌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샀다.

하지만 두 정상은 회담 후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계획 진전에 대한 심각한 우려와 대처할 필요성을 표명한다”고 명시했다. 트럼프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좋은 관계를 맺었고, 제가 그와 잘 지낸다는 것은 모두에게 매우 큰 자산”이라면서 “(북한이) 일본과 관계가 좋지 않기 때문에 일본도 이 아이디어를 좋아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시바 총리가 트럼프와의 첫 대면은 잘 넘겼지만, 앞으로의 주요 회담이 ‘숙제검사의 시간’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야마구치 와타루 일본 데이쿄대 전임강사는 “‘일본의 1조 달러 대미투자’, ‘미국의 1000억 달러대 대일 무역적자 해소’ 등 수치적 목표가 첫 회담의 ‘성공’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앞으로 회담할 때마다 검증을 강요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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