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억지력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계획 언급도
한미일 협력 비판...“군사적 불균형‧충돌 유발 요인”
“러시아 지원 계속할 것”...미국 압박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일 조선인민군창건(건군절) 77주년을 맞아 국방성을 축하 방문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5/02/600/20250209163437_2134557_653_434.jpg)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창건(건군절) 77주년 기념 연설에서 핵 개발 추진 의지가 변함없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고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과 일본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재확인하면서 북한은 이에 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전날 국방성을 방문한 자리에서 핵 역량을 포함한 모든 억지력을 가속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일련의 새로운 계획 사업을 언급하며 핵무력을 더 고도화해 나갈 방침을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미국이 주도하는 양자 및 다자간 ‘핵전쟁 모의훈련’ 등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킨다고 지적했다. 또 한미일 협력 강화와 아시아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구축이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군사적 불균형을 초래하고, 새로운 충돌을 일으키는 요인이 돼 한반도의 안전을 위협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힘의 우위를 숭상하는 자들에게는 오직 그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말해주는 것이 정답”이라며 역내 긴장 격화를 바라지 않지만, 군사적 균형 보장을 위한 지속적인 대응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최근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확인했다. 두 정상이 회담 후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계획 진전에 대한 심각한 우려와 대처할 필요성을 표명한다”고 명시한 것이다. 이에 김 위원장이 즉각 비핵화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거절의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위원장은 러시아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밝혀 미국을 압박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양국 간 전략적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러시아의) 주권과 안보 및 영토 보전을 위해 러시아 군대와 국민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에 전략적 패배를 안겨주겠다는 실현 불가능한 망상 때문에 전쟁의 장기화를 의도적으로 조장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한국을 향해서도 “정치적 혼란으로 무질서 상태에 빠져 외교 일정을 잇달아 취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군사훈련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정치적 혼란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따른 탄핵 정국으로 정치적 공백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