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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십 년간 자유무역 블록 체제 아래 있던 북미 자동차 제조 공급망이 캐나다와 멕시코 관세 부과로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0일 하나증권은 "긴밀한 공급망 체제로 인해 이들 교역국 대상 관세는 빅3 비용 부담을 즉각 끌어올릴 것이다. GM 타격이 가장 클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 대형 자동차 제조 3사 제네럴모터스(GM), 포드(Ford), 스텔란티스(Stellantis)는 멕시코와 캐나다에 상당한 규모의 생산기지를 구축해뒀다. 미국산 고부가가치 핵심 부품을 멕시코로 수출 후 멕시코에서 조립해 다시 미국으로 수출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미국의 신차·소형트럭 판매 중 64%만 자국 생산이며, 나머지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교역국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대신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이 발효됐다.
그럼에도 멕시코는 최근 몇 년간 완성품·소재, 부품 공급원으로 빠르게 부상했고, 자동차 부문 미국 교역국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완성차보다는 배터리와 같은 부품 위주로 수출해왔다.
하나증권은 미국 인접국 생산이 전체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GM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캐나다의 긴밀한 자동차 산업 구조를 봤을 때 관세 영향을 과소평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포드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고도 지난 6일 관세 부담에 시간 외에서 5% 넘게 급락했다.
결국, 美 빅3는 공급망을 재조성하고 신규 투자를 통해 생산기지를 이전해 나갈 것으로 보이지만 이 경우 마진 부담은 증가한다. 완전 자립을 위해 500만 대 이상의 신차 추가 생산이 불가피한데, 멕시코의 낮은 노동비용 대비 상당한 인건비 상승도 예상된다.
기업의 추가 비용 흡수는 결국 소비자에게로 전가된다. 최근 안정되어오던 신차 가격 역시 상승 압력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이웃국가 관세 부과는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에게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도 멕시코에서 생산 후 미국으로의 완성차 운송 과정에서 25% 관세가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