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21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 바닷가에서 결혼식 전 촬영을 하는 커플들이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5/02/600/20250210164307_2135011_1200_800.jpg)
중국의 지난해 혼인 건수가 전년 대비 20%가량 감소하면서 사상 최저치를 찍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민정부는 전날 발표한 통계에서 지난해 중국의 혼인 건수가 610만6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도에는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면서 약 768만 건으로 증가했지만 다시 뒷걸음질 쳤다.
작년 혼인 건수는 공식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86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로, 2013년 기록했던 정점 1346만9000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중국의 혼인 건수는 지난 10년 동안 거의 지속적으로 감소해 2019년에는 연간 1000만 건을 밑돌았다. 아이다 리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결혼은 비싼 비용과 경기 침체, 전통적 결혼에 대한 생각의 변화로 인해 특히 젊은 층에서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 경제의 위협 요소로 꼽히는 인구통계학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중국 정부의 노력을 무색하게 만든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작년 10월 연설에서 결혼, 출산, 가족에 대한 관념 형성에 있어 젊은층을 더욱 강력하게 지도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해 중국 인구는 출생아 수 소폭 증가에도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출산율이 일부 개선된 것은 용띠의 해에 행운이 따른다는 중국인들의 믿음에서 기인했다.
그럼에도 지난해 중국의 출생아 수는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래 두 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노동력 감소가 성장에 부담을 주면서 경제에 대한 장기적 위험이 계속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한편 지난해 이혼 신청 건수는 전년보다 1.1% 증가한 262만1000건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