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만들면 3.7센트 비용
호주, 캐나다 등 이미 주조 중단
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미국은 너무 오랫동안 페니(1센트)를 주조해 왔는데, 그 비용은 문자 그대로 2센트가 넘는다”며 “이건 너무 낭비”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무장관에게 새로운 페니를 생산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며 “한 번에 1페니라고 해도 우리의 이 강대국 예산에서 낭비를 걷어내자”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조폐국은 지난해 9월 끝난 2024회계연도에 약 32억 개의 1센트 동전을 주조했고, 이 과정에서 8530만 달러(약 1238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전 하나에 2센트 이상의 돈이 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4센트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비용은 최근 1년 새 3.1센트에서 3.7센트로 올랐다.
비용 등 문제로 1센트 동전 생산을 중단하는 사례는 적지 않다. 뉴질랜드와 호주, 네덜란드, 캐나다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동전을 없앨 권한이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AP는 짚었다. 현재 동전의 크기와 금속 함량 등 통화 사양의 경우 의회가 결정하고 있다.
노스이스턴대의 로버트 트라이스트 경제학 교수는 “미국에서 페니를 중단하는 과정은 다소 불분명하다. 의회의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며 “그러나 재무장관이 단순히 신규 페니 주조를 중단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